모바일반도체 전문기업 퀄컴이 자체 회계연도 3분기(3월27일~6월26일)에 크게 개선된 실적을 내놓았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를 올해 다시 확보한데다 퀄컴의 고성능 AP(모바일프로세서) 신제품을 탑재한 삼성전자 갤럭시S7 시리즈가 흥행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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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CEO. |
퀄컴은 자체 회계연도 3분기 매출 60억 달러, 영업이익 16억 달러를 냈다고 21일 발표했다.
지난 회계연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4%, 영업이익은 29% 늘었다.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CEO는 “주력사업인 AP가 고객사의 신제품 흥행에 힘입어 좋은 성적을 냈다”며 “중국업체들로부터 올리는 라이선스 수익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퀄컴은 지난해 출시한 고성능 AP ‘스냅드래곤810’이 발열이 심하고 성능이 저하된다는 논란을 겪으며 삼성전자 등 대형 스마트폰 고객사를 놓쳐 실적부진을 겪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6 시리즈와 갤럭시노트5에 퀄컴 AP가 아닌 자체개발 AP ‘엑시노스’ 시리즈를 탑재했다.
하지만 올해 출시한 스냅드래곤820은 성능과 전력효율을 크게 개선해 삼성전자와 LG전자, 화웨이와 샤오미 등 주요 업체의 스마트폰에 모두 공급되고 있다.
갤럭시S7 시리즈가 올해 상반기에만 2600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흥행하고 있어 퀄컴의 실적개선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시리즈의 경우 한국 등 일부 국가 출시모델에는 엑시노스 AP를, 나머지에는 퀄컴 AP를 탑재해 출시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가 애플의 시장점유율을 대거 빼앗으며 퀄컴의 AP 공급이 늘었다”며 “당분간 안드로이드의 강세가 지속되며 퀄컴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은 아이폰 시리즈에 자체개발한 AP를 탑재한다.
퀄컴의 스냅드래곤820이 세계시장에서 흥행하는 것은 이를 위탁생산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퀄컴은 하반기 신제품인 스냅드래곤823도 삼성전자에 위탁생산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 주가는 실적발표 뒤 하루만에 5.5% 가까이 뛰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