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과 유럽 은행들의 신용위험이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상업용 모기지 대출 부실에 따른 잠재적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미국과 유럽 은행들의 신용위험인 ‘뱅크데믹’이 다소 소강국면에 접어드는 분위기다”면서도 “상업용 모기지 대출 및 사모펀드 부실 리스크, 냉각된 자금시장 및 뱅크런 우려 지속 등은 여전히 신용위험을 언제든지 확산시킬 수 있는 잠재적 위험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 미국과 유럽 은행들의 신용위험이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상업용 모기지대출 부실에 따른 잠재적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최근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위기에 놓였던 미국 샌프란시스코 기반 중소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매각과 더불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인사들의 신용위기와 관련한 유화적 발언은 시장의 신용위험에 대한 불안감을 달래는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미국 정부와 연준이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TFP)으로 알려진 은행 대출 프로그램을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은 뱅크데믹의 공포를 진정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상업용 오피스 공실률과 연체율이 급등한다면 은행의 부실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신용위험은 다시 확산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은행발 신용위기 확산에 있어 중요한 것은 결국 경제 펀더멘탈이다”며 “잠재적 위험으로 지적되는 상업용 모기지 대출 부실 리스크 등은 경기 흐름에 크게 좌우될 것이다”고 말했다.
신용위험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최근 달러화 약세와 유로화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배경은 연준에서 통화긴축 정책을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박 연구원은 “금융불안을 막기 위한 연준 등 중앙은행을 향한 금리인상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