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 시세가 미국증시 상장 주식 등 다른 위험자산의 시세 흐름과 차별화되는 ‘디커플링’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을 계기로 글로벌 금융위기 리스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안전자산 지위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가 글로벌 금융위기 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안전자산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가상화폐 그래픽 이미지. |
21일 미국 CNBC에 따르면 최근 이어진 비트코인 상승세는 투자자들의 가상화폐 투자 선호도가 높아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SVB를 비롯한 여러 금융기관이 급격한 기준금리 변동 영향으로 파산하거나 재무구조가 악화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비트코인과 같은 자산에 주목하고 있다는 의미다.
현재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시세는 2만8천 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약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CNBC는 “가상화폐 지지자들은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꾸준히 강조해 왔다”며 “특히 지금과 같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런 의견은 더욱 힘을 얻는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시세는 실제로 대표적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주식과 갈수록 크게 차이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CNBC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시세와 미국증시 S&P500 지수 사이의 연관성은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증권사 번스타인은 최근 발생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 파산과 같은 큰 변수가 등장하지 않는 한 비트코인 시세 흐름이 다른 자산보다 양호한 추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시세가 올해 들어 미국 달러화나 금, 채권보다 뚜렷한 시세 반등을 나타냈다는 점도 긍정적 평가에 힘을 싣는다.
CNBC는 가상화폐 거래소 루노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비트코인은 지금과 같은 금융시스템의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자산”이라며 “가상화폐가 안전자산에 해당한다는 관점은 오랜 기간 논란의 중심에 있었지만 지금은 꽤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