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인적분할되면 물류사업부문은 삼성물산의 자회사로, IT서비스부문은 삼성전자의 자회사로 각각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그룹은 삼성SDS 주주들과 시장의 부정적 반응을 고려해 삼성SDS의 분할된 사업부문이 안정을 찾으면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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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성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 |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삼성그룹이 삼성SDS 물류부문과 삼성물산의 합병 가능성을 공식부인한 만큼 삼성SDS 물류부문을 삼성물산 자회사로, IT서비스부문을 삼성전자 자회사로 두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삼성SDS가 물류사업의 자체 성장성과 영업능력을 높이기 위해 분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뒤 시장에서는 삼성그룹이 삼성물산에 대한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삼성SDS 물류부문을 삼성물산과 합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삼성SDS 주주들이 기업가치 훼손을 우려해 물류사업 분할에 반발하자 삼성그룹 측은 삼성물산과 합병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윤 연구원은 이런 논란으로 합병 등 대규모 개편이 쉽지 않은 만큼 삼성SDS의 분할된 사업부문을 다른 계열사의 자회사로 편입할 것으로 바라봤다.
삼성SDS 지분은 삼성물산이 17.1%를, 삼성전자가 22.6%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삼성SDS가 인적분할되면 삼성물산이 보유한 IT서비스부문 지분과 삼성전자가 보유한 물류사업부문 지분을 서로 맞바꿀 수 있어 삼성SDS의 분할된 사업부문이 두 회사의 자회사로 편입될 수 있다.
삼성SDS의 물류부문과 IT서비스사업이 분할 뒤 안정세에 접어들면 삼성그룹이 추가적인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윤 연구원은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삼성그룹은 논란을 키우지 않기 위해 주주들의 이해관계와 시장상황을 반영하며 조직개편을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우선 인적분할을 성공적으로 이뤄내는 것이 당면과제”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