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C 6차 종합보고서 발표 초읽기, '각국 기후정책 방향타'에 재계도 촉각

▲ 이회성 IPCC 의장이 13일(현지시각)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제58차 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IPCC >

[비즈니스포스트] 세계 195개국 650여 명 대표들이 합의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의 종합보고서 발표가 20일 밤으로 다가왔다. 

각국 대표가 한줄씩 검토한 뒤 동의해 만들어진 종합보고서는 기후변화에 관한 사실상의 ‘합의문’으로, 전 세계 정부가 이를 토대로 탄소중립 정책을 수립하게 된다. 이에 국내외 기업들도 그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지시각 19일 가디언은 20일 스위스 인터라켄(Interlaken)에서 발표될 종합보고서를 두고 “정책입안자들의 기후행동을 위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구 온난화가 불가역적인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경고와 (기후변화로 인한) 경고와 재난을 피하기 위한 과감한 조치를 반드시 지금 취해야한다는 경고를 포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종합보고서 승인을 위한 IPCC 제58차 총회는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현지시각 13일부터 19일까지 열렸다. 

여기서 승인된 종합보고서에는 '최근 기후변화 현황과 추세'와 '2030~2040년 단기대응책'이 기존 보고서들의 요약본과 함께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IPCC 역시 종합보고서가 기후변화가 일어나는 원인, 그 영향과 위험, 위험을 줄이기 위한 (기후변화) 적응과 완화방안에 대해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의 요약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IPCC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실무그룹(WG) 3개 보고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3개의 특별보고서 등 수천 페이지의 과학 자료를 발표한 바 있다. 보고서들의 작성에는 전 세계 과학자 1천여 명이 참여했다. 

이전에 발표된 보고서에서 과학자들은 인류의 영향으로 지구 역사상 전례 없는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평균 기후와 극한현상이 더 광범위하고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과학자들은 또 기후변화 리스크를 최소화 하려면 2100년까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온난화를 1.5도 이하로 제한해야 하며, 이를 위해선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43%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시형 대한상의 탄소중립실 과장(이학 박사)는 "이번에 발표될 종합보고서의 기조는 그동안 나온 IPCC 보고서들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과장은 "IPCC 보고서들은 이제 더 이상 기후 문제를 경제 문제와 별도로 생각할 수 없으며 기후 안정화와 경제 발전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 역시 기후 안정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탄소중립을 위한 기술혁신과 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체제를 개발해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2030년까지는 다음 보고서가 나오지 않는다"며 "(지구 온난화 상태가) 1.5도 이하로 머물게 하기 위해 실행가능한 사실상의 마지막 보고서"라고 보도했다. 이번 종합보고서가 지금껏 발표된 보고서들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부각되는 이유다. 

이에 따라 이번 종합보고서는 2030년까지 각국 정부의 정책 수립과 기업들의 탄소중립 전략 수립에 기준점이자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기상과학원은 IPCC 보고서를 “기후변화에 관한 가장 포괄적이고 최신 정보를 제공한다”며 “전 세계 학계 정부, 산업 부문에서 기후변화와 관련된 모든 사항에 관해 표준 참고자료”라고 평가했다. 

IPCC의 평가보고서는 1990년 제1차 가 발행돼 1992년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 처음으로 채택된 이래 지금까지 제6차례 발간됐다. 

IPCC는 1988년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 설립한 국제기구다. 인간활동에 관한 기후변화의 위험과 대응전략을 주기적으로 평가하고,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의 실행에 관한 보고서를 발행한다. 박소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