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넥슨이 아시아에 집중된 글로벌 매출 포트폴리오를 북미·유럽 등 서구권으로 넓히기 위해 서구권에서 인기가 높은 슈팅 장르의 게임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스웨덴에 위치한 넥슨의 자회사인 엠바크스튜디오가 그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넥슨의 '더 파이널스'를 두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유튜브 공식 영상 갈무리>
19일 더 파이널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비공개 베타테스트(클로즈 베타)를 진행하고 있는 넥슨의 게임 ‘더 파이널스’를 두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더 파이널스는 엠바크스튜디오가 개발한 1인칭슈팅(FPS) 게임이다. 7일부터 글로벌 PC게임 플랫폼인 스팀에서 비공개 베타테스트를 시작했으며 이 베타테스트는 21일까지 진행된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더 파이널스가 주로 호평받는 부분은 참신한 게임모드, 훌륭한 그래픽과 사운드, 역동적인 액션과 배경 연출 등이다.
한 게임 이용자는 “그래픽이나 타격감은 최근에 발매된 게임 가운데 가장 좋은 것 같다”며 “총소리 등의 사운드도 매우 묵직하고 현실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더 파이널스를 두고 좋지 못한 평가를 내리는 게이머들도 많다. 이들이 지적하는 문제는 대부분 악성 해킹유저나 최적화, 혹은 느린 게임 템포 등에 집중돼있다.
실제로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더 파이널스 마이너 갤러리’에서는 많은 수의 이용자들이 악성 해킹 이용자(핵쟁이)를 제대로 막지 못하는 운영진을 두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다만 현재 나오고 있는 더 파이널스를 향한 비판이 대부분 게임 자체의 문제보다는 패치와 운영을 통해 수정될 수 있는 문제인 만큼 이용자들의 비판을 잘 수용해 게임이 수정된다면 정식 출시 때에는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더 파이널스가 넥슨의 부족한 부분, 즉 북미·유럽 매출 비중을 높여줄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더 파이널스의 개발사인 엠바크 스튜디오가 스웨덴에 위치한 유럽 회사일 뿐 아니라 장르 역시 서구권에서 인기가 높은 1인칭 슈팅게임 장르이기 때문이다.
더 파이널스의 클로즈베타 테스트에 참가한 해외 게이머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401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해외 유명 게임 유튜버 잭프랙(jackfrags)이 올린 더 파이널스 플레이 영상은 유튜브에서 조회수 149만 회를 기록했으며 해당 영상에 달린 댓글들 역시 대부분 더 파이널스를 두고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잭프랙은 더 파이널스 영상에서 “더 파이널스는 내가 지금까지 봤던 멀티플레이 게임 가운데 최고의 ‘파괴’를 보여준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넥슨 IR자료에 따르면 넥슨은 2022년에 전체 매출 가운데 40%를 해외에서 냈다. 하지만 북미·유럽의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6%에 불과하다.
한쪽에서는 엠바크스튜디오가 앞으로 넥슨이 북미·유럽 지역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선봉장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엠바크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있는 또 다른 게임, ‘아크레이더스’ 역시 북미·유럽 지역에서 인기가 높은 3인칭 슈팅(TPS) 장르의 게임이기 때문이다.
특히 엠바크스튜디오의 개발자들이 ‘배틀필드 시리즈’의 개발자들이라는 것도 게이머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배틀필드 시리즈는 EA산하의 게임 스튜디오인 EA다이스에서 개발한 슈팅게임 프랜차이즈다. 2002년 ‘배틀필드1942’를 시작으로 2021년 ‘배틀필드2042’까지 10개가 훌쩍 넘는 게임들이 배틀필드라는 이름으로 발매됐다.
엠바크스튜디오는 바로 이 EA다이스의 개발자들이 전 CEO인 패트릭 쇠더룬드를 주축으로 퇴사해서 설립한 회사다. 2018년에 넥슨이 이 회사에 지분투자를 단행했으며 2021년에는 넥슨이 이 회사의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넥슨은 엠바크스튜디오를 비롯해 픽셀베리스튜디오, 빅휴즈게임즈 등을 해외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 가운데 2023년에 신작 게임을 출시할 예정인 해외 스튜디오는 엠바크스튜디오 뿐이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