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에 대한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어느 정도 예상은 됐지만 중국 1~2월 경제지표에 강한 리오프닝 효과는 없었다”고 말했다.
▲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에 대한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국 1~2월 경제지표에서 강한 리오프닝 효과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해 지난해 12월 –0.2%에 비해 개선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소매판매 증가율 6.7%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1~2월 광공업 증가율도 중국의 제조업 활동이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광공업 증가율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했으나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는 3월 이후에나 본격적으로 나타나 2분기 경제지표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2월 중순 이후 본격화된 중국 내 빠른 이동량 회복과 더불어 전국인민대표대회 이전까지 다소 절제됐던 중국 경기부양책, 특히 소비부양책이 한층 강화될 공산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같이 예상보다 낮은 중국 리오프닝 효과로 인해 국내 산업에 주는 긍정적 영향도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주로 소비에 집중돼 있어 국내 기업들의 수출과 제조업 경기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게다가 미국과 중국 사이 반도체 공급망을 둘러싼 갈등 격화로 국내 기업들의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회복도 어려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이 밖에 기대했던 중국 단체 관광객의 한국 입국 지연 가능성 그리고 산업 혹은 수출 구조 측면에서 과거와 달리 한국과 중국간 관계가 상호보완적 관계보다 경쟁관계로 전환된 점 등은 리오프닝 낙수 효과를 다소 약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고 분석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