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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의 무시못할 저력

오대석 기자 pscientist@businesspost.co.kr 2014-07-15 15:5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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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새누리당 의원이 불굴의 저력을 보여줬다.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선거인단 투표의 열세를 여론조사로 만회하며 역전극을 펼쳐 최고위원에 입성했다. 탈당의 원죄도 조금은 씻었다는 평가다.

  이인제의 무시못할 저력  
▲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
이 의원은 14일 치러진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예상을 깨고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이 의원은 11.7%(2만782표)로 김무성, 서청원, 김태호 의원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이 의원은 당내 지지기반이 약한 데도 친박주류인 홍문종 의원을 눌렀다.

이 의원은 책임당원 등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 8902표를 얻어 1만2241표를 얻은 홍 의원에 크게 뒤졌다. 그러나 이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저력을 발휘했다.

여론조사 결과 이 이원은 19.68%를 얻었다. 홍 의원은 4.62%에 그쳤다. 이를 각각 투표수로 환산하면 이 의원은 1만524표, 홍 의원은 2472표를 얻은 셈이다. 이를 통해 이 의원은 대역전극을 펼쳤다.

여론조사 결과는 당 대표로 선출된 김무성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친박 좌장 격인 서청원 의원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 의원이 높은 인지도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오르면서 앞으로 충청권 주자로서 당내입지를 강화하려고 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은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전패했다. 충청권의 지지가 예전 같지 않다는 위기론이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은 앞으로 당내 충청권 맹주를 놓고 충청권 도지사 출신인 이완구 원내대표, 정우택 의원 등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 의원은 또 정치적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탈당의 원죄를 씻기 위해 더욱 애쓸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1997년 새누리당의 전신인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탈당하고 대선에 출마했다. 이 때문에 여권 표의 분열로 김대중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 의원은 대선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12번이나 당적을 바꿔 철새정치인이라는 오명도 얻었다.

이 의원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관계도 관심이다.

두 사람 모두 김영삼 전 대통령 밑에서 정계에 입문한 사이다. 김 대표는 대표가 된 뒤 “그동안 당에서 소외받았던 인사들을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비박 비주류를 상대로 입지를 넓히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는 이 의원과 손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이 의원은 충남 논산 출신의 6선 의원이다. 그는 1993년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최연소 노동부장관, 민선 경기지사 등 탄탄대로를 걸었다. 그러나 1997년 당시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와 경선에서 결과에 불복해 탈당한 뒤 대선에 도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이 의원은 이 과정에서 당적을 자주 바꿔 철새정치인으로 불리며 정치적 생명을 위협받기도 했지만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 ‘불사조’라는 별명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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