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조선사들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조선업 호황을 기회로 삼아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한국과 일본 조선사에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27일 시장 조사기관 클락슨리서치 분석을 인용해 “중국 조선사들은 1월 자동차 운반선(PCTC) 17척을 수주하며 세계 시장 점유율을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 중국 조선사들이 한국과 경쟁에 대응해 조선업 호황의 수혜를 거두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현대중공업 조선소 참고용 이미지. |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자동차기업들이 해외 수출을 늘리면서 자연히 자동차 운반선 수요 증가를 이끌었고 이에 따라 내수 조선사들의 성장을 이끌었다고 바라봤다.
한국 조선사와 일본업체들이 장기간 과점하고 있던 시장에서 중국이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성과를 확인하게 됐다는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조선업계가 LNG 수송선과 컨테이너선, 크루즈선 등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시장이 불확실하던 상황에도 저력을 증명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조선산업의 핵심에 해당하는 주력 선박에서 중국 조선사들이 입지를 키워 나가면서 주요 경쟁국가에 우위를 차지해 나가고 있다는 의미다.
글로벌타임스는 앞으로 3~4년 동안 중국업체들이 세계 조선업황 호황의 수혜를 거두면서 적극적으로 수요 증가에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조선사들은 특히 고부가 선박시장에서 우위를 갖추고 있는 한국 조선사들을 겨냥해 핵심 장비와 소재를 현지화하는 등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앞으로 각광받을 친환경 선박 분야에 중국이 적극적으로 대응해 새 성장 기회를 만들겠다는 목표도 제시됐다.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들은 앞으로 각국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선박 건조가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며 “화석연료 사용량을 줄인 선박시장이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중국 조선사들이 성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경제 저성장과 인플레이션 등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는 권고도 이어졌다.
경제 상황 악화로 국가 간 교역이 위축되고 해상운송 수요도 줄어들면 자연히 선박 발주량도 감소해 중국 조선사들의 성장 전략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글로벌 경제가 하향세를 계속 이어간다면 일부 현지 조선사들이 선박 주문 취소나 인도 지연 등 리스크를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