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기업 경영에서 인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헤드헌팅산업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
기업들이 인재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헤드헌팅 활용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는데 특히 경영진과 핵심인재 영입은 헤드헌팅회사의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 기업 경영에서 인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헤드헌팅산업도 성장하고 있다. 사진은 기업에서 채용면접을 하는 모습.
헤드헌팅산업이 성장하면서 헤드헌터라는 직업도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헤드헌터를 한 번 해볼래요"라고 제안하면 "그게 뭔가요"라고 되묻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헤드헌터 제안에 큰 관심을 보일 뿐만 아니라 하는 일을 그만 두고 헤드헌터에 입문하려는 지원자들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유능한 헤드헌터를 발굴하고 있는 내 입장에서 보면 헤드헌터에 대한 대중적 인식이 만들어진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직무의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채 헤드헌터로 직업을 바꾸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헤드헌팅을 기업과 후보자를 연결해 주는 것으로 생각한다. "내가 아는 사람이 많고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헤드헌팅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헤드헌팅은 기업의 의뢰를 받아 적임자를, 그것도 직장을 구하는 사람이 아니라 현직에서 잘 지내고 있는 사람을 설득해서 데려다 줘야 하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채용을 진행하면서 많은 헤드헌터와 헤드헌터 지원자들을 만나게 되는데 프로페셔널 헤드헌터들에게선 몇 가지 공통점이 발견된다.
첫째 회복탄력성이다.
헤드헌팅은 거절의 비즈니스라고 표현할 만큼 거절 당하는 게 일상이다. 최적의 후보자를 찾기 위해 수많은 후보들을 접촉해야 하기 때문에 헤드헌터들에게 거절은 기본이다. 또 자신이 적임자로 추천한 후보자를 기업이 부적합 판정을 내릴 수도 있다.
따라서 후보자나 기업으로부터 거절당하는 것에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헤드헌팅을 잘 할 수 없다. 회복탄력성이 강한 사람은 거절 상황에 덜 민감하고 스트레스를 극복하는데 걸리는 기간도 짧다.
둘째 책임감이다.
인재추천 의뢰를 받은 헤드헌팅회사가 "열심히 찾아봤는데 없다"고 말하는 것은 능력부족을 시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기업은 그런 헤드헌팅회사에게 다시 일을 맡기지 않는다.
요즈음 웬만한 기업들은 채용전담자를 두고 있다. 내부 임직원과 전담자를 총동원했는데도 못 찾아서 헤드헌팅회사에 의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인재추천 요청을 받으면 헤드헌터들은 긴장한다. 기업이 비싼 수수료를 지불하면서까지 추천을 의뢰한다는 것은 그만큼 절박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 집요함과 끈기다.
유능한 헤드헌터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적임자를 찾을 때까지 자신이 가진 모든 정보와 지식과 네트워크를 총동원한다. 회사에 구축돼 있는 인재자료부터 시작해 각종 구인구직사이트, 동창회, 친목회, 직장, 뉴스까지 샅샅이 뒤진다. 자신의 인맥을 동원해 알음알음 소개도 받는다. 이렇게 적임자를 찾을 때까지 집요하게 찾고 또 찾는다. 이런 집요함과 끈기는 헤드헌터에게 매우 필요한 자질이다.
넷째 주도성이다.
인재시장은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기업들은 유능한 인재가 발견되면 마치 사냥이라도 하듯 적극적으로 영입에 나선다. 과거에는 관계를 의식하고 잡음을 걱정했지만 이제 그런 부담은 안중에도 없다. 오로지 인재확보에만 관심을 둔다.
그러다 보니 수동적 자세로 업무에 임하면 고객에게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가 어렵다. 적극적으로 후보자를 발굴해서 설득해야 한다. 인재확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사가 돼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업무에 대한 자부심이다.
전문 헤드헌터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얼굴 표정부터 다르다. 이들은 헤드헌팅이 기업의 성장발전과 후보자의 커리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베테랑 헤드헌터들은 고객과 헤드헌팅 서비스 수수료 협상에서 좀처럼 물러서지 않는다. 자신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다른 곳에서 구매할 수 없고 대체할 수도 없기 때문에 제값을 주고 사라는 것이다. 다소 교만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자부심과 자신감이 강하다는 뜻이다.
헤드헌팅회사는 배우자를 찾아주는 결혼정보회사와 다르다. 헤드헌터도 짝을 찾아주는 중매쟁이가 아니다. 기업의 의뢰를 받아 최적의 인재를 찾아 데려다 주는 매우 난이도가 높은 일을 한다.
그래서 산업과 기업, 직무를 잘 알아야 하고 후보자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헤드헌터는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해석하고 판단하는 정보 전문가다. 또 기업과 후보자를 설득하고 중재하고 조정하는 설득 전문가이기도 하다. 조민숙 커리어케어 인재기획팀장
▲ 조민숙 커리어케어 인재기획팀장은 프로페셔널 헤드헌터들의 특징으로 회복탄력성, 책임감, 집요함과 끈기, 주도성, 업무 자부심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