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하이투자증권이 최근 달러 가치가 반등한 것은 일시적 현상이며 지난해와 같은 ‘킹달러’ 현상은 재연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최근 달러 가치 반등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에 따른 것일 뿐이다”며 “오히려 4가지 이유 때문에 달러화는 올해 약세로 전환할 것이다”고 말했다.
▲ 하이투자증권이 최근 달러 가치가 반등한 것은 일시적 현상이며 지난해와 같이 달러 가치가 급등하는 ‘킹달러’ 현상은 재연되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
우선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2분기에 해소될 가능성을 꼽았다.
최근 미국의 고용, 소비 및 물가지표가 강세를 보여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퍼졌다.
그러나 주택가격 및 임대료 등은 하락하고 있어 2분기부터 인플레이션이 본격적으로 누그러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연준이 금리인상을 멈추며 금리 불확실성이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두 번째로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덩달아 기준금리를 높이고 있는 점을 들었다.
지난해 킹달러는 미국만이 금리를 높이고 유럽 등 주요국 금리는 제자리걸음을 유지하는 가운데 일어난 현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독일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가 좁혀지는 등 유로 지역과 미국과의 금리 차이는 지난해보다 적다.
일본도 새 중앙은행 총재가 곧 취임하며 통화완화 정책에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엔화 가치가 오르면 달러화 약세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세 번째로 미국 등 주요국의 신용위험이 낮은 점을 꼽았다.
지난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등으로 신용위험이 높았다.
그러나 올해는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으며 유럽과 중국의 신용위험도 지난해 말부터 크게 해소되는 등 신용위험이 낮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될 여지도 낮다는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유로 지역과 중국의 경기 반등세가 2분기 가시화될 가능성을 들었다.
독일의 경기선행지수가 주요국 가운데 가장 먼저 반등하며 유로존 경기가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경기 정상화도 속도를 내고 있음이 확실시 되고 있다. 2분기에 이들 지역의 경기가 되살아나며 달러 가치가 추가로 낮아질 수 있다.
박 연구원은 “실제로 올해 달러화 지수는 최근 반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대비 보합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킹달러 현상이 재연되기 보다는 점진적으로 달러화가 다시 약세 전환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