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PC수요의 증가에 따른 D램가격 상승으로 하반기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올해 2분기 PC 출하량이 1분기보다 이례적으로 높았다"며 "PC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하반기에도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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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왼쪽)와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분기 전 세계 PC 잠정 출하량은 6430만대로 1분기보다 0.9% 늘었다.
2분기 PC출하량이 1분기보다 많았던 경우는 2000년부터 2015년까지 16년 동안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에 불과했다. 2009년 2분기에는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영향으로 출하량이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났고 2011년 2분기에는 증가폭이 0.3%에 그쳤다.
이 연구원은 "2016년 2분기 PC출하량이 1분기보다 1% 가까이 늘어난 것은 보기 드문 결과"라고 진단했다.
2분기 PC수요가 늘면서 분기별 연간 PC출하량 감소폭도 1분기 11.1%에서 2분기 5.2%로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미국의 PC수요가 크게 늘어났는데 미국은 하반기 새학기 시작 등을 앞두고 있어 PC수요는 하반기에도 미국을 중심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PC수요의 증가는 PC용 D램의 가격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D램 업계는 그동안 전반적으로 PC용 D램의 생산을 줄이는 대신 스마트폰용 D램 생산을 늘리는 전략을 써왔다"며 "PC제조업체들은 앞으로 PC용 D램의 선제적 구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PC용 D램 가격은 실제로 6월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PC용 D램의 가격 강세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체 반도체매출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D램 가격에 따라 실적이 영향을 받는다.
이 연구원은 "PC출하량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는 크롬북 역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PC용 D램 관련 업체들이 하반기에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롬북은 노트북처럼 생겼지만 인터넷이 연결된 상태에서만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크라우드 기기로 올 1분기 미국에서 애플의 맥 판매량을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