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상반기 한국영화계에서 관객쏠림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간한 ‘2016년 상반기 한국영화산업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관객 9462만 명 가운데 970만 명이 ‘검사외전’을 관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관람객의 10%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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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검사외전' 스틸 이미지. |
‘곡성’과 ‘아가씨’는 각각 686만 명, 41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검사외전’의 뒤를 이었다. ‘검사외전’과 ‘곡성’, ‘아가씨’ 세편이 상반기 전체 관람객의 20%를 차지한 셈이다.
한국영화 관람객만 놓고 보면 세 영화에 대한 관객쏠림 현상은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올해 상반기 한국영화 관람객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338만 명 늘어난 4381만 명으로 집계됐다. 그중 ‘검사외전’은 22.1%, ‘곡성’은 15.6%, ‘아가씨’는 9.4%의 관객을 점유하며 한국영화 관람객의 47%를 차지했다.
문제는 이 영화들의 흥행이 스크린 독과점에 따른 결과라는 점이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16년 상반기에 개봉한 한국영화 중 300만 명 이상 동원한 영화는 4편, 1000개이상의 스크린으로 개봉한 영화는 이 가운데 3편이다.
‘검사외전’은 2월 개봉 당시 1812개 스크린으로 데뷔했다. ‘곡성’은 1485개, ‘아가씨’는 1171개 스크린에서 출발했다. 한국영화 전체 스크린이 2516개다.
359만 명 이상을 동원한 ‘귀향’이 개봉 당시 메가박스 외 다른 상영관을 찾지 못해 고전하던 것과 대비된다.
스크린 독과점현상의 심화는 한국의 다양성영화 부진으로 이어졌다.
2014년에는 국내에서 개봉한 다양성영화 박스오피스 10위권에 ‘한공주’ ‘살인자’를 비롯한 4편의 영화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와 ‘소셜포비아’ ‘화장’ 등 4편의 영화가 박스오피스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16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그러나 2016년에는 오직 ‘글로리데이’만 다양성영화 박스오피스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1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