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이 13일 서울 광화문에 있는 생명보험협회 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생명보험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전 생애에 걸쳐야 한다.”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이 13일 서울 광화문에 있는 생명보험협회 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생명보험산업을 ‘토털 라이프케어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생명보험협회가 보험업계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미래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로 요약됐다.
정 회장은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성장성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생명보험업계가 보험 가입자의 생애 전반을 책임질 수 있는 산업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위해 생명보험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헬스케어 서비스 활성화와 요양·상조 등 시니어케어 서비스로 진출을 제시했다.
생명보험사는 이미 보험사업을 운영하면서 생애 전반에 걸친 위험보장 노하우를 갖추고 있어 헬스케어와 보험, 요양·상조 서비스를 결합해 생애주기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생명보험산업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서는 정부가 ‘과감하게’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헬스케어 분야에 우리 생명보험업이 과감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며 “공공의료데이터는 과감하게 개방하는 것이 필요한데 건강보험공단에서 의료계와 시민단체 때문에 주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보험회사의 공공의료데이터 활용도는 제한적이다.
건강보험공단은 의료계와 시민단체의 반대를 이유로 보험회사의 공공의료데이터 신청 건에 대해 심의를 무기한 보류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는 이러한 규제를 개선하기 위해 정책당국에 건의와 협의를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생명보험협회는 보건의료 빅데이터의 생명보험업권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정부부처와 건강보험공단 등 데이터 보유기관과 협의를 진행한다.
또 정책당국과 협의를 통해 생명보험회사에서 요양·상조 서비스에 합리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관계부처 및 보험업계 유관기관 등과 협의회를 구성해 제도개선 사항을 검토한다.
생명보험협회는 디지털 전환과 정부의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에 발맞춰 생명보험업계의 경영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규제개선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마련했다.
보험회사의 신사업 진출과 혁신상품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자회사 업무범위를 확대하고 업무위탁 규제를 완화하도록 제도 개선을 요청한다.
이외에도 올해 생명보험협회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는 변화에 대응해 사회안전망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사적연금 활성화를 추진하고 생명보험산업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보험사기방지특별법 개정과 보험판매채널의 역량 강화도 진행한다.
이날 기자간담회 질의응답에서도 기자들은 생명보험협회의 미래 먹거리 전략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요양·상조 서비스 진출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책당국에 제안하거나 추진하고 있는 내용이 있는지에 관한 질문을 받자 “(요양시설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임차는 안 되고 건물을 매입해야 하는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복지부와 금융위를 통해 준비하고 있고 레크레이션, 쇼핑 동행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연구용역을 전문가에 의뢰해 4월 정도에 완료될 예정이다”며 “연구 결과를 금융위하고 복지부에 잘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