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경기가 2월부터 본격적으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중국 리오프닝 기대가 강하지만 실제 지표로 나타난 효과는 아직 미미하다”며 “경제 정상화 속도 등을 고려하면 2월부터 리오프닝 효과가 본격화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 중국경기가 2월부터 본격적으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춘절을 앞둔 1월18일 중국 베이징 최대 기차역인 베이징서역 모습. <연합뉴스> |
시장에서는 중국이 지난해 말부터 중국 코로나 억제 정책을 점진적으로 해제하면서 이에 따라 중국경기가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는 리오프닝 기대감이 존재했다.
하지만 1월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는 기대만큼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평가됐다.
중소업체를 대상으로 조사되는 공급자지표인 1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 해12월과 비슷한 49.2를 나타냈다. 1월 생산자 물가율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떨어진 -0.8%로 시장예상치 –0.5%와 2022년 12월 -0.7%를 밑돌았다.
박 연구원은 “생산자 물가는 산업활동의 척도 가운데 하나인데 여전히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산업활동이 정상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고 바라봤다.
공급자지표뿐 아니라 다른 지표도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1월 중국 승용차 판매대수는 129만3천 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9%, 12월 대비 40.4% 줄었다. 전년대비 및 전월대비 증가율은 2000년 이후 1월 달 수치 가운데 가장 낮았다.
박 연구원은 “춘제 연휴 여파가 일부 있었지만 리오프닝 효과 기대와 동떨어진 수치다”며 “이밖에 1월 대도시 이동량 등 경제활동지수의 정상화 속도도 기대에 못 미친다”고 평가했다.
다만 2월부터는 중국 경제에 리오프닝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일간 경제활동지수가 대도시 이동량 회복으로 2월 들어 급반등하고 있다”며 “경제활동지수가 지난해 10월 초 수준을 넘어 강한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경제활동 정상화에 청신호다”고 바라봤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 자금 공급도 경제회복 속도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1월 신규 위안화 대출은 시장예상치인 4조2천억 원을 크게 웃도는 4조9천억 원을 보였다. 코로나19 발생 뒤 월간 기준 최대 규모였다. 총 통화(M2) 증가율도 이에 따라 지난해 1월보다 12.6%가 늘어 2016년 4월 뒤 가장 높았다.
박 연구원은 “중국 통화당국의 공격적 유동성 공급도 본격적 리오프닝 효과 가시화에 기여할 것이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 흐름으로 정책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유동성 공급을 확대해 경기를 부양하고 있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