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계 손해보험사 팩토리뮤추얼글로벌(FM글로벌)이 한국에 지점을 내고 한국 보험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할 채비를 하고 있다.
팩토리뮤추얼글로벌이 한국시장에서 재보험보다는 재물보험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어 당초 예상과 달리 한국 재보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미국계 손해보험사 팩토리뮤추얼글로벌(FM글로벌)이 한국에 지점을 내고 한국 보험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할 채비를 하고 있다. 사진은 심용주 팩토리뮤추얼글로벌 한국지점 대표. |
12일 팩토리뮤추얼글로벌에 따르면 최근 한국 지점을 설치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팩토리뮤추얼글로벌은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존스턴에 본사를 두고 있는 보험회사로 자연재해, 대형선박 등 위험도가 높은 보험계약을 주로 취급한다.
팩토리뮤추얼글로벌은 금융당국으로부터 한국 지점을 설치하기 위해 2021년 예비허가, 2022년 본허가를 받아 지난해 한국 지점을 열었다.
14일에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짐 갤로웨이 팩토리뮤추얼글로벌 글로벌 운영 및 AFM부서 담당 수석부사장과 심용주 팩토리뮤추얼글로벌 한국지점 대표가 한국시장에서 추진할 비즈니스 전략을 소개한다.
팩토리뮤추얼글로벌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지난해 7월 말 금융위원회의 본허가를 받고 준비과정을 거쳤다”며 “기자간담회를 기점으로 활동을 본격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당초 보험업계는 팩토리뮤추얼글로벌이 국내 재보험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팩토리뮤추얼글로벌이 그동안 국내 보험사의 기업성보험을 재보험 형태로 보유해왔기 때문이다. 기업성보험은 기업 운영과 관련해 발생하는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으로 회사 소유의 건물이나 동산, 선박 등을 대상으로 가입하는 보험을 말한다.
한국 진출도 그동안 대리점을 통해 인수하던 재보험을 중간 과정을 거치지 않고 직접 받아 수익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보험업계에서는 바라봤다.
이에 보험업계는 팩토리뮤추얼의 한국시장 진출 이후 재보험시장 판도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주목했다.
보험업계는 외국계 재보험사가 이미 국내에 9곳이나 진출해 있는 상황에서도 국내 유일의 재보험사인 코리안리가 과반을 넘는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팩토리뮤추얼글로벌의 한국 진출에도 시장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팩토리뮤추얼글로벌은 재보험보다 재물보험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팩토리뮤추얼글로벌 관계자는 “재보험은 사업 가운데 하나이기는 하지만 메인 사업은 아니다”며 “상호재물보험이 메인 사업, 엔지니어링 기반의 리스크 컨설팅 서비스가 두 번째 사업, 기업 비즈니스 회복 탄력성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가 세 번째 사업이다”고 말했다.
팩토리뮤추얼글로벌은 전 세계 대기업을 상대로 보험시장에서 손실방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주된 사업으로 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세계적으로 중요한 사업으로 부상한 반도체와 배터리, 데이터 관련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이들 기업들에게 팩토리뮤추얼글로벌의 사업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한국 지점을 설치하게 된 것이다.
팩토리뮤추얼글로벌도 아시아에서 중요한 시장으로 성장한 한국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지점을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심용주 대표는 팩토리뮤추얼글로벌코리아 홈페이지 소개 글에서 “제조업 기반의 한국은 글로벌시장에서 중요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기업들의 보험 및 사고 예방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심용주 대표는 “팩토리뮤추얼글로벌은 이러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다”며 “리스크 관리 철학을 공유하는 한국 고객들을 모색 중에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의 리스크 관리 문화가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기여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