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생리대값 거품 논란을 빚고 있는 유한킴벌리에 대한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생리대 가격은 세계적으로 비싼 편인데 생리대시장이 독과점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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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 |
정재찬 공정위원장은 11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유한킴벌리 등 생리대 제조업체 관련 조사 여부’를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지금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동반성장위 우수기업인 유한킴벌리의 경우 규정에 따라 2년간 직권조사가 면제되는가”라고 묻자 정 위원장은 “신고가 들어와 있어서 그렇지 않다”고 재차 확인했다.
공정위는 유한킴벌리 등 관련 업체에 공정거래법상 ‘시장지배적 지위남용 금지’ 위반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저소득층 여학생들이 생리대를 살 돈이 없이 신발 깔창을 사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생리대 가격의 거품 논란이 불거졌다. 생리대 개당 가격이 외국보다 비싼 데다 펄프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했는데도 생리대 가격은 올랐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심 의원은 “우리나라 생리대가 세계적으로도 비싼 것은 생리대시장이 독과점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소비자단체 등에 따르면 국내 생리대 가격은 외국과 비교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생리대가 개당 평균 331원인 반면 일본과 미국은 181원, 캐다다 202원, 덴마크 156원이었다.
원자재 가격이 하락했는데도 국내 생리대 가격은 오리혀 올랐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의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 분석에 따르면 올해 4월 펄프와 부직포의 수입물가지수는 6년 전인 2010년과 비교해 각각 29.6%, 7.6% 하락했다.
하지만 국내 생리대 가격은 2010년 이후 25.6%가 올랐다.
소비자단체협의회 측은 유한킴벌리가 2011년 6월과 2013년 6월 가격인상을 단행하면서 2위와 3위 업체가 따라 올리는 도미노 현상이 발생했고 이 때문에 소비자물가지수보다 높은 인상률을 기록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생리대시장은 4500억 원 규모로 추산되는데 유한킴벌리가 50% 이상의 시장점유율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뒤를 LG유니참과 한국P&G가 2위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