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15% 감소, 옴디아 "3분기까지 회복 없다"

▲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3일 2022년 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2021년 같은 기간보다 15.4% 감소했다고 밝혔다. <옴디아>

[비즈니스포스트] 2022년 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2021년 4분기보다 15.4%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3일 ‘2022년 4분기 스마트폰 예비 출하량에 관한 보고서’에서 "2022년 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총 3억150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4% 감소했다"며 "대다수 브랜드들의 출하량이 두 자릿수 감소하는 등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옴디아는 스마트폰 출하량이 급격히 감소한 원인을 두고 경기 침체와 높은 물가 때문에 소비자 심리가 위축됐고 달러 강세로 인한 부품 가격 인상으로 제조업체의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2022년 4분기에 7390만 대를 출하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전분기에 비해서 41.6% 증가한 수치이지만 2021년 같은 기간보다는 13.3% 줄어들었다. 

홍주식 옴디아 이사는 "애플의 고객들은 충성심이 높고 고소득자들이기 때문에 경기침체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지만 전반적인 시장침체 분위기를 거스를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홍 이사는 "아이폰14프로와 아이폰14프로맥스의 수요는 높았고 애플은 이 두 모델을 가능한 한 많이 생산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계속되는 인플레이션과 폭스콘 공장의 생산 중단은 이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22년 4분기 5800만 대로 출하량 2위를 차지했다. 이는 2021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5.4% 감소한 수치이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출하량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애플의 시장점유율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삼성전자의 2022년 4분기 시장점유율은 2021년 4분기와 동일한 19%를 기록했다.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2021년 같은 기간보다 1%포인트 증가한 25%였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출하량이 2021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점유율이 같거나 혹은 오히려 늘어난 것은 중국 업체들의 하락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중국의 주요 브랜드들은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출하량 3~5위를 차지하고 있는 샤오미, 비보 그리고 오포는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이상의 출하량 감소를 기록했다.

옴디아에 따르면 이러한 중국 브랜드들의 고전은 중국 내부의 코로나19 정책 혼선 때문에 일어난 시장의 혼란 때문이다. 또 주요 제품이 위축된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크게 받는 중저가 스마트폰인 영향도 있다.

2022년 자체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에게 그다지 따뜻한 해가 아니었다. 2022년 전세계 스마트폰 누적 출하량은 12억700만 대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의 출하량인 13억4천만 대보다 9.9% 감소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2022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5900만 대, 애플의 출하량은 2억3100만 대로 2021년보다 각각 4.8%, 1.3% 줄어들었다.

홍 이사는 "경기침체와 높은 인플레이션이 전 세계 시장 침체를 가속화하고 있다. 달러의 강세 때문에 부품가격이 상승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수익성도 악화되었다"며 "적어도 2023년 3분기까지 출하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낮아 시장이 회복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