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기금 조사, 한국인에게 환경 문제 관련 가장 부정적 키워드는?

▲ 세계자연기금(WWF)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한국 사회의 환경 인식 조사’ 보고서를 보면 한국인이 환경 문제에서 가장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단어는 '플라스틱'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해양쓰레기 관련 키워드의 의미망. <세계자연기금>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인이 환경 문제에서 가장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단어는 무엇일까?

29일 세계자연기금(WWF)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한국 사회의 환경 인식 조사’ 보고서를 보면 답은 ‘플라스틱’이다.

조사는 2017년 1분기부터 2022년 3분기까지 약 5년 동안 환경 관련 키워드를 포함해 작성된 69만3218건의 언론 기사와 유튜브 댓글 39만7639건을 수집해 빅데이터 분석을 시행하는 방법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환경 현안에서 긍정적 키워드가 늘어가는 가운데서도 플라스틱은 일관적으로 부정적 키워드로 등장했다.

그밖에 배출, 기업, 바다, 미세, 인체, 종이컵 등이 주요 부정적 키워드로 꼽혔다.

반면 가장 긍정적 키워드는 ‘실천’으로 조사됐다.

실천, 생활 등 긍정적 키워드는 2018년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대중의 환경보호 실천 의지가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2022년부터 새롭게 등장했다.

‘소비’는 2018년에는 부정적 감성의 키워드였으나 2022년 들어서는 긍정적 키워드로 변했다.

세계자연기금은 “지속가능소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이전에는 단순히 환경 보호에 부정적 행태로 여겨진 소비 행위가 이제는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으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환경 현안 가운데 유튜브 댓글에서 가장 주요하게 언급되는 현안은 기후위기, 생물다양성, 해양쓰레기(플라스틱), 친환경 소비 및 생활 실천 등 4가지로 조사됐다.

기후위기는 누적 댓글 5만640건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해양쓰레기(플라스틱) 3만4832건, 생물다양성 1만4950건, 친환경 소비 7902건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언론 기사에서는 주로 탄소중립, 미세먼지, 기후변화협약, 원전, 해양쓰레기(플라스틱), 친환경 소비 및 생활 실천 등 6가지 이슈를 다루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세먼지가 12만9957건으로 가장 많았고 탄소중립이 5만764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 외에 친환경 소비가 4만374건, 해양쓰레기(플라스틱)가 3만6871건, 기후변화협약이 1만5220건, 원전이 1만1183건 등 순으로 집계됐다.

세계자연기금은 이번 연구 결과를 놓고 전 세계인의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현상을 보여준 ‘에코웨이크닝(Eco-Wakening)’ 보고서와 마찬가지로 한국 사회에서도 에코웨이크닝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증명한 것으로 평가한다.

홍윤희 WWF코리아 사무총장은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는 위기감이 사람들의 인식 속에 확산되고 있는 만큼 개인은 물론이고 정부, 기업 모두의 변화와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