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대리운전 애플리케이션(앱)인 ‘카카오드라이버’가 본궤도에 접어들 때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드라이버는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추진하는 ‘돈 되는 O2O(온, 오프라인 연계서비스)사업’의 선봉역할을 맡고 있어 카카오 입장에서 성공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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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지훈 카카오 대표. |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8일 “카카오 드라이버는 7월부터 지역별로 요금을 차등 적용하고 대규모 마케팅을 실시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라며 “하지만 요금체계 정착과 기존업체들의 견제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카오는 5월 말 카카오드라이버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출시 초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는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에 전국 대리운전 기사 가운데 40%에 해당하는 5만 명의 기사회원을 확보했다. 그러나 이용자수는 많지 않은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오 연구원은 “카카오드라이버의 이용자는 전체 대리운전 이용자의 10% 수준“이라며 ”대리운전시장의 요금에 비해 카카오드라이버의 요금이 비싸고 아직 이용자의 인지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는 7월부터 카카오드라이버 이용요금을 지역별로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 카카오드라이버의 이용요금이 기존 대리운전 요금보다 비싸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카카오드라이버를 출시하면서 기본요금을 전국에서 동일하게 1만5천 원으로 책정했는데 지역 물가에 따라 카카오드라이버의 이용요금이 기존 대리운전 요금보다 비싼 곳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단거리를 이용할 때도 기본요금이 그대로 적용되는 데 대해 불만도 나왔다.
카카오드라이버의 성공 여부는 앞으로 카카오 O2O사업의 성장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다.
카카오는 하반기에 여러 O2O서비스를 출시한다. 7월 중순 미용실 예약 애플리케이션인 ‘카카오헤어샵’을 시작으로 가사도우미 호출 애플리케이션인 ‘카카오홈클린’, 주차예약 서비스 등을 내놓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드라이버는 카카오가 내놓는 새로운 수익모델의 출발점”이라며 “카카오드라이버가 성공해 카카오의 O2O서비스에 대한 신뢰가 생겨야 그 뒤 카카오헤어샵 등 다른 서비스도 충분한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훈 대표는 O2O사업을 카카오의 새 성장동력으로 삼으려 한다. 카카오드라이버와 카카오헤어샵은 기획단계부터 수익을 내는 데 중점을 두고 개발됐다. 두 서비스는 지난해 9월 임 대표가 대표를 맡은 뒤 본격적으로 추진된 사업이다.
카카오는 매출은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수익성은 낮아지고 있다.
카카오는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영업이익률 30%대를 나타냈는데 지난해 9.5%로 떨어졌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8.7%로 더 내려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