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편리한쇼핑의 끝은 어디일까, 물류기술의 발전에 따라 일주일내 배송되던 상품이 익일배송, 당일배송을 거쳐 새벽배송, 이제는 바로 배송되는 시대가 열렸다.

바로배송이란 쇼핑앱, 배달앱으로 주문한 상품을 퀵서비스로 2시간 내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B마트 요마트 V마트까지 바로배송 무한경쟁시대, 누가 살아 남을까

▲ 우아한형제들(B마트)이 선도하는 시장이었지만 2022년 GS리테일의 요마트, 오아시스가 V마트가 출범하면서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배달의민족으로 잘 알려진 우아한형제들(B마트)이 선도하는 시장이었지만 2022년 GS리테일의 요마트, 오아시스가 V마트가 출범하면서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여기에 2022년 신세계와 롯데쇼핑도 대형마트와 수퍼마켓을 거점으로 발을 담그면서 무한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29일 우아한형제들 모기업 딜리버리히어로에 따르면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3500억 원으로 2025년 5조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바로배송의 핵심경쟁력이라고 볼 수 있는 도심형물류센터와 배달파트너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머리를 싸매고 있으며 대부분 수익성이 좋은 서울 강남권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에 시장 선점을 위해 일찌감치 뛰어들었던 배달대행 기업들이 먼저 발을 뺐다. 2019년 바로배송 서비스에 뛰어든 바로고(텐고)도 2023년 1월 바로배송 서비스를 청산했으며 2022년 오아시스와 손잡고 사업에 뛰어든 메쉬코리아도 경영난에 사업축소를 천명해 오아시스의 단독사업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런 현상은 국외에서도 마찬가지다. 2022년 3월에는 퀵커머스 스타트업 프리지노모아가 운영을 중단했으며 또 다른 스타트업 조크르도 사업규모를 줄이고 있다.

비관적인 소식에도 이들 퀵커머스 기업들이 바로배송을 포기할 생각은 적어 보인다. 오히려 이 문제를 풀고 국내 1인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선두주자인 우아한형제들을 봐도 수도권 일부지역(인천,성남,일산,부천)을 중심으로 한 사업을 하고 있다. 2020년 대구와 부산에 진출했다 철수했는데 그럼에도 2021년 대전으로 2022년 부산으로 다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는 기존 배달앱의 성장세가 예전같지 않아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아한형제들은 현재의 주력사업인 배달앱과 미래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로봇배송, 해외사업을 연결해줄 중간다리로 바로배송 서비스를 점찍었다.

김범준 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2022년 10월 우아콘에서 “최근 이용자들은 가격보다 편의에 많은 가치를 두고 이를 위해 기꺼이 배달비를 지불하고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이 지점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2022년 말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든 오아시스의 V마트 역시 아직 강남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오아시스는 2023년 2월 상장을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바로배송 시장에서 공격적 투자를 펴갈 것으로 예상된다.

새벽배송시장에서 오아시스루트와 같은 관리시스템을 개발해 식품폐기율 0%를 달성하는 등 저비용 고효율의 사업구조를 통해 흑자경영을 해온 오아시스가 이 경쟁력을 배로배송 시장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아시스는 우선 기존 새벽배송에 활용해온 도심형물류센터(MFC)를 활용하는 한편 새로운 파트너도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6월에는 이랜드그룹과 콜드체인을 공유한다는 협약을 맺기도 했다.

GS리테일은 편의점을 중심으로 슈퍼마켓과 홈쇼핑, 펫과 H&B 등 다양한 신사업을 이끌어갈 원앱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그 방편으로 2021년 배달앱 요기요를 인수해 퀵커머스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기존 유통매장과 물류인프라를 활용해 강남권에 머물고 있는 경쟁자들을 추월한다는 계획도 세웠으며 이미 전국 350개 GS프레시 매장에서 요마트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를 바라보는 증권가 시선도 긍정적이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를 내 "GS리테일이 2022년 상반기 이후 이커머스 및 신사업 부문에서 수익성 위주의 전략으로 선회했는데 3분기 적자폭을 축소했다"며 "이커머스를 비롯해 그동안 부진했던 신사업 부문이 수익성 집중으로 바닥을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