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코스피시장에서 당분간 순매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외국인은 1월 코스피에서 강한 순매수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이런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 외국인투자자가 코스피시장에서 당분간 순매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합뉴스> |
외국인은 1월 들어 전날까지 16거래일 연속 코스피 종목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5조5천억 원에 이른다. 2020년 11월 순매수 규모인 4조9612억 원을 뛰어넘는다.
외국인투자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흐름 종료 기대감 등 기존 악재 요인 해소에 따라 코스피 주식을 순매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이 끝났다는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는데 이는 달러화 약세로 이어져 위험자산 선호 심리로 이어지고 있다”며 “JP모건 EMBI스프레드 하락과 함께 신흥국시장의 신용위험도 낮아져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JP모건 EMBI스프레드는 신흥국시장을 대표하는 채권지표인 EMBI와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선진국 채권지표 사이의 금리차이를 뜻한다.
EMBI스프레드가 클수록 신흥국시장의 투자위험도가 선진국시장과 비교해 높다고 볼 수 있는데 이 차이는 2022년 4분기부터 줄어들고 있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과 유럽 천연가스 가격 급락도 외국인이 올해 들어 코스피 종목을 순매수하고 있는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박 연구원은 “리오프닝에 따른 중국경기 정상화 기대감에 아시아증시를 향한 글로벌 자금의 매수세가 강화하고 있다”며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급락해 유럽경기 침체 가능성을 낮춘 점도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에 힘을 더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얼마나 올리느냐는 향후 외국인투자자의 코스피 순매수 기조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시장에서는 미국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만약 이전 회의와 마찬가지로 0.50%포인트를 올린다면 글로벌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2월 FOMC 회의 결과가 변수다"며 “2월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만 무난히 넘기면 단기적으로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기조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