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 국내 TDF(타깃데이트펀드)시장에서 40% 넘는 압도적 점유율로 업계 1위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제로인 펀드닥터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전체 TDF 설정액 8조935억 원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DF가 3조5116억 원을 보이며 점유율 43%를 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 TDF 점유율 43%로 1위, 선도적 상품으로 경쟁력 키워

▲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TDF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2022년 초와 비교해 업계에서 유일하게 1조5천억 원 이상 수탁고가 늘어나며 2위와 차이를 두 배 넘게 벌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창립 이후부터 연금사업을 강조해 선도적으로 움직인 결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DF 상품과 비슷한 성격을 지닌 라이프싸이클 펀드시리즈를 2011년부터 운용했다. 이를 통해 장기상품인 연금의 특성에 맞는 글로벌 자산배분과 다양한 투자수단을 이용해 운용에 대한 노하우를 익혔다.

그 결과 TDF 시리즈 가운데 2025, 2030, 2035, 2040, 2045에서 ‘미래에셋전략배분TDF’가 2022년 말 기준 3년, 5년 장기 수익률 1위에 올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DF상품의 운용방식에서도 차별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국내 운용사들은 TDF를 자체 운용하는 방식과 위탁 운용하는 방식 등 2가지 형태로 운용하고 있다.

자체 운용은 운용사가 직접 글라이드패스(Glide path, 생애주기 자산배분곡선)를 설계해 적용하는 방식이고 위탁 운용은 국내보다 퇴직연금시장이 활성화한 미국 등 외국 운용사의 자문을 받거나 위탁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TDF 도입 초기부터 자체 운용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자산운용은 자체 운용과 위탁 운용(미국 캐피탈그룹) 방식을 병행하고 있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미국 티로프라이스를 통해 위탁 운용을 하고 있다. 그동안 해외 운용사에 위탁 운용하던 KB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최근 자체 운용 방식으로 변경했다.

자체 운용과 위탁 운용은 상품 총 보수에서 큰 차이가 난다. 자체 운용의 경우 위탁 운용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없애 수익률을 높일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 유리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자체 운용으로 위탁운용 수수료가 없고 투자자 수익률 제고를 위해 펀드를 모자형으로 구성해 일부 재간접형 모(母)펀드를 제외하고는 자(子)펀드인 미래에셋전략배분TDF만 보수가 발생하기 때문에 동일 유형 중 합성 총보수비용이 가장 저렴하다”고 말했다.

TDF시장은 지난해 도입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제도로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폴트옵션은 노동자가 자신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정한 운용방법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도록 하는 제도다.

한국보다 먼저 디폴트옵션을 도입한 미국을 보면 미국 연금시장은 2006년 미국식 디폴트옵션을 도입한 이후 연평균 25%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7월 디폴트옵션 시행 이후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적격상품 1차와 2차 심의를 거쳐 모두 259개 상품을 승인했는데 이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 상품이 130개 포함됐다. 전체 운용사 가운데 100개가 넘는 상품 승인을 받아낸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유일하다.

TDF 상품 역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96개의 승인 상품에 이름을 올리며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