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2조5천억 원 규모의 국내외 선박금융 원리금에 대한 상환유예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은 이 협상에서 성공하면 필요한 자금압박에 대한 부담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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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 |
6일 채권단 등에 따르면 한진해운의 선박금융 잔액은 현재 국내와 해외를 포함해 모두 2조5천억 원이다. 선박금융은 배를 살 때 금융회사에서 빌린 자금을 뜻한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57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93척은 용선료를 내고 빌렸고 나머지 64척은 선박금융을 통해 사들였다.
한진해운은 선박금융 상환기간을 3년 연장해 부족한 자금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한진해운은 내년까지 1조∼1조2천억 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금융 상환기간 유예에 100% 성공할 경우 부족한 자금이 연간 3천억 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한진해운은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선박금융 상환유예 협상은 용선료협상 못지않게 어렵기 때문에 현재로서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 현대상선의 경우 국내 채권기관을 대상으로 선박금융 상환을 3년 연장했지만 해외기관에 유예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은 이와 함께 용선료가 비싼 선박을 잇달아 반환하며 노선 수익구조도 개선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용선기간이 만료된 11척의 선박을 선주에게 반환하기로 했다. 컨테이너선 8척, 벌크선 3척이다. 이 배들에 2008~2009년에 고가로 빌린 배들이 포함돼 있다.
한진해운은 이 선박을 반환한 뒤 현재 시세에 맞춰 더 저렴한 가격으로 다시 선박을 빌린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이를 통해 노선운영이 최적화하고 비용구조도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한진해운은 기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