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3-01-16 09: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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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최근 일본은행(BOJ)의 정책 변화와 국내증시 반도체주 강세를 두고 경기가 하강 사이클 후반에 접어들었다는 해석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최근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두 가지 현상인 일본은행의 국채수익률곡선(YCC) 정책 변화, 국내 증시에서의 반도체 강세는 달러강세 시대의 종료와 경기하강 사이클 후반에 들어섰다는 신호다”고 분석했다.
▲ 최근 일본은행(BOJ)의 정책 변화와 국내증시 반도체주 강세를 두고 경기하강 사이클 후반에 접어들었다는 해석이 16일 증권가에서 나왔다. <연합뉴스>
최근 시장은 일본의 통화정책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은행 통화정책 회의는 오는 17일 예정돼있다.
지난해 연말 일본 중앙은행이 YCC 상단밴드를 변경하면서 엔화강세와 이에 따른 엔케리(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린 뒤 금리가 높은 국가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것) 청산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일본은행의 정책 변화를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 나왔다.
신 연구원은 “일본은행이 0.5% 상단 폐지 등의 정책을 결정하더라도 환율시장에서는 오히려 위험선호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엔화강세구간에서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EM) 국가들은 자금회수의 압박을 받지 않았다” 분석했다.
그는 “앞서 일본정책 변화에 따른 엔화강세구간에서 신흥국가 통화 및 한국 원화는 중기적 강세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2023년은 비달러화 지역의 강세(유럽, 중국, 일본)에 의한 경기저점 통과 및 회복구간의 출현시기가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국내증시에서의 반도체주 강세도 경기저점 통과의 신호로 꼽혔다.
국내 반도체 대표주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해 4분기 실적 쇼크에도 반등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신 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과거에도 경기하강 사이클 후반에 먼저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는데 이번에도 경기 하강 후반부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경기하방구간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중앙은행들의 스탠스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밸류에이션(주가) 최저구간에서 경기하방 압력의 가중은 경쟁자들의 고통이기에 삼성전자의 주가 추가하락을 막아주는데다 경우에 따라 중앙은행 스탠스 변화가 나타날 경우 수요회복에 대한 기대를 조금씩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