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금융시장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결정에 대한 불안심리에 다시 출렁였다.
코스피 지수는 6일 전날보다 36.73포인트(1.85%) 떨어진 1953.12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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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지수가 6일 전날보다 36.73포인트(1.85%) 떨어진 1953.12로 장을 마감한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
코스피 지수는 영국에서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한 6월24일에 급락한 뒤 6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했지만 5일 소폭 하락한 데 이어 6일 오름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코스피에서 428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해 하락을 주도했다. 기관투자자도 1393억 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만 511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들 가운데 한국전력과 아모레퍼시픽을 제외한 모든 종목의 주가가 떨어졌다. 특히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3% 이상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7.22포인트(1.04%) 하락한 685.51로 거래를 끝냈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하락하면서 7거래일 연속으로 이어졌던 상승세를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코스닥에서 427억 원 규모의 주식을, 기관투자자는 101억 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만 76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원-달러 환율과 원-엔 재정환율도 크게 뛰어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10.2원 오른 달러당 1165.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기준으로 전날보다 15.40원 상승한 100엔당 1135.12원을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에 대한 불안이 현실화되고 있는 조짐을 보이면서 해외 증시의 약세가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으로 이어졌다”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되면서 국내 증시는 떨어지고 달러화와 엔화가치가 올랐다”고 말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1.85% 떨어진 15378.99로 거래를 끝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0.95%, 대만 가권지수는 1.60%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에 하락하다가 오후 들어 소폭 반등하면서 전날보다 0.36% 오른 3017.29로 장을 마감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의 마크 카니 총재는 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에 따른 충격이 커지고 있다”며 “영국 경제가 실질적으로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밝혔다.
영국 최대 규모의 부동산펀드운용사인 M&G인베스트먼트는 이날 상업용 부동산펀드에 대한 환매를 중단했다. 투자자들이 펀드를 환매해 투자금을 대규모로 회수하는 ‘펀드런’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영국의 대형 보험사인 스탠더드라이프와 투자운용사 아비바인베스터스도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과 유동성 부족을 이유로 부동산펀드의 환매를 중단했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에 따른 부동산 경기 위축은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는 경로”라며 “전 세계 실물경기의 둔화를 불러올 방아쇠가 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바라봤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도 급락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을 확대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5일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파운드당 1.29980달러까지 떨어졌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985년 이후 처음으로 파운드당 1.30달러 밑으로 하락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