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TSMC와 삼성전자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메모리반도체와 달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설비투자는 일정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TSMC는 2022년 4분기 실적과 2023년 1분기 실적 가이던스(전망치) 모두 부진했다”며 “하지만 2023년 시스템반도체 및 파운드리 관련 투자는 일정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TSMC와 삼성전자가 2023년 파운드리 투자를 계획대로 진행해 테스(사진), 솔브레인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
TSMC는 2022년 4분기 매출 199억3천만 달러, 영업이익 103억6천만 달러, 순이익 94억3천만 달러를 냈다. 2022년 3분기보다 매출은 1.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2% 순이익은 1.7% 증가한 것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평균전망치) 105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TSMC의 2023년 1분기 실적 가이던스도 매출 167억~175억 달러, 영업이익 69억3천만~76억1천만 달러로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컨센서스는 매출 179억 달러, 영업이익 79억 달러였다.
하지만 12일 TSMC 주가는 6.38% 급등한 8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TSMC의 매출 감소로 파운드리 업황이 악화되고 있음이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경쟁력이 입증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TSMC는 2023년 설비투자 계획으로는 320억~360억 달러를 제시했다. 설비투자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메모리반도체와 달리 예년 수준이 유지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TSMC는 대만에서 3나노 공정을 위한 팹18 확장 공사를 시작했고 미국 애리조나 2번째 공장에서 2026년부터 3나노 공장을 시작한다고 언급했다. 두 공장에 모두 400억 달러를 투입한다.
TSMC의 미국 애리조나 공장의 주요 고객은 애플, 엔비디아 등 미국 업체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도 미국 내 수요와 정치적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테일러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2023년 말 장비 반입이 시작되어 2024년 내 양산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미국의 중국 규제로 인해 2022년 수출 감소 우려에 시달렸던 파운드리 장비 업계가 2023~2024년에는 미국 내 공장 건설 수요 증가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도 연구원은 “국내 업체 중에는 파운드리용 건식식각장비(GPE) 장비를 개발하고 있는 테스와 3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소재를 생산하는 솔브레인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