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가 3나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엔비디아는 가격 문제로 삼성전자 3나노 공정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TSMC가 가격을 내린다면 파운드리 선택에 있어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TSMC 3나노 가격 내리나, 엔비디아의 삼성전자 파운드리 선택에 변수

▲ TSMC의 3나노 공정 가격이 너무 높아 엔비디아가 GPU 'RTX5000' 위탁생산을 삼성전자 3나노에 맡길 수도 있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IT매체 마이드라이버스는 11일 반도체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엔비디아, AMD와 같은 대형 고객사의 주문을 받기 위해 3나노 공정 가격을 내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TSMC는 2023년 1월 3나노 반도체 양산을 시작했다.

TSMC는 현재까지 애플과 브로드컴의 3나노 수주를 받았지만 퀄컴, 미디어텍 등 다른 기존 고객들은 높은 3나노 가격에 도입을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MD, 엔비디아 등도 TSMC의 3나노 공정 가격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파악된다.

TSMC의 3나노 공정은 웨이퍼 한 장당 비용이 2만 달러(약 25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5나노 공정의 웨이퍼당 가격 1만6천 달러보다 25% 높고 7나노 공정 1만 달러보다는 2배 비싼 것이다.

하지만 TSMC가 3나노 가격을 낮춘다면 퀄컴, 미디어텍 등은 이르면 2023년 하반기 3나노 공정을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엔비디아는 TSMC가 이번에 3나노 가격을 내리지 않으면 삼성전자 3나노 공정을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공급망을 다각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2020년 그래픽처리장치(GPU) 지포스 RTX3000 시리즈의 파운드리를 삼성전자에게 맡기기도 했다. 당시 엔비디아는 TSMC와 가격 협상에서 이견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2022년에 출시한 RTX4000의 파운드리 협력사로는 삼성전자가 아닌 TSMC를 선택했다.

엔비디아는 2024년 RTX5000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성능이나 수율, 가격 등을 두고 TSMC와 삼성전자를 저울질할 공산이 크다.

해외 IT매체 노트북체크는 “엔비디아는 TSMC의 생산가격에 문제가 있을 때마다 이를 건너뛰었다”며 “이를 고려하면 RTX5000 시리즈가 삼성전자 3나노 기술을 채용한다고 밝혀져도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보도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