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의 퀄컴 3나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수주가 2025년은 돼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9일 해외 IT전문매체 노트북체크에 따르면 퀄컴이 2024년 초에 공개할 새 모바일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 3세대는 기존의 일부 소문과 달리 TSMC의 4나노(N4P) 공정으로 제조될 것으로 전망됐다.
▲ 해외 IT전문매체 노트북체크는 퀄컴이 스냅드래곤8 3세대를 TSMC의 4나노(N4P) 공정에 맡길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은 퀄컴의 모바일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이미지. < PCMAg > |
퀄컴은 당초 스냅드래곤8 3세대부터 3나노 공정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게다가 퀄컴이 지속적으로 ‘멀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전략’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스냅드래곤8 3세대는 TSMC와 삼성전자의 3나노 공정으로 나눠 생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TSMC가 시장의 기대보다 훨씬 늦은 2023년 1월부터 3나노 양산에 들어갔고 애플이 TSMC 3나노 공정을 선점함에 따라 퀄컴은 3나노 도입을 늦춘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의 3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도 양산한지 아직 6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만큼 안정화되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노트북체크는 “몇몇 보고서는 스냅드래곤8 3세대부터 일부 제품에 삼성전자 3나노 공정이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이는 새로운 ‘칩게이트’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도했다.
제조사에 따라 같은 칩의 성능 차이가 크게 나는 칩게이트가 빚어지면 소비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과거 칩게이트 논란을 겪은 적이 있다.
애플은 2015년 아이폰6S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위탁생산을 삼성전자와 TSMC에 절반씩 맡겼는데 삼성전자에서 생산한 프로세서를 탑재한 아이폰의 성능과 전력효율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졌고 이후 애플은 TSMC 공정만을 활용하고 있다.
스냅드래곤8 3세대는 애플의 차세대 모바일 프로세서 ‘A17 바이오닉’의 성능을 앞지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퀄컴의 스냅드래곤8 3세대의 긱벤치 점수는 싱글코어와 멀티코어 벤치마크(성능검사)에서 1800점과 6500점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애플 아이폰14프로에 탑재된 A16 바이오닉의 싱글코어 최고 점수인 1847점보다는 뒤처지지만 멀티코어 점수는 애플 M1(7143점)과 비견할 수 있을 정도까지 높아지는 것이다.
최근 출시된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와 비교하면 싱글코어 성능은 20%, 멀티코어 성능은 24% 향상된 수치다.
노트북체크는 “TSMC가 제조한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는 이미 실제 게임 테스트에서 애플의 최고 AP를 능가하는 성능을 보여주기도 했다”며 “스냅드래곤8 3세대는 적어도 멀티코어에서는 A17 바이오닉을 압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