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감산에 동참한다면 이는 반도체 업황 저점 신호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삼성전자 DS(반도체)부분은 2023년 1분기 메모리반도체 가격 추가 하락 여파로 서브프라임 사태 직후 14년 만에 영업손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삼성전자 DS부문이 2023년 1분기 영업손실을 낼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6만9천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6일 삼성전자 주가는 5만9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022년 4분기 영업이익 4조3천억 원을 거두며 시장컨센서스였던 7조7천억 원, 다올투자증권의 추정치 7조5천억 원에 모두 미치지 못했다”며 “디스플레이 부문을 제외한 모든 사업부문이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은 2022년 4분기 매출 20조5천억 원, 영업이익 8천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은 전분기보다 각각 22%, 24% 떨어지고 생산량은 각각 8%, 10% 상승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비메모리도 주요 고객사 이탈과 IT 재고 조정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추정됐다.
디스플레이부문(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은 매출 9조2천억 원, 영업이익 1조8천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애플 아이폰 생산차질 여파로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소폭 감익됐다.
MX(스마트폰)부문은 매출 27조5천억 원, 영업이익 1조8천억 원을 냈을 것으로 분석됐다.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5900만 대로 추산되는데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 부진 여파로 실적이 악화됐다.
CE(가전)부문은 매출 15조8천억 원, 영업이익 1천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영상디스플레이(VD)는 비교적 선방했으나 일반 가전은 유통 채널 부문의 축소와 재고 평가 손실 여파로 적자전환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기존 반도체 설비투자 계획을 변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재고는 사상 최대치이고 메모리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고객사도 섣불리 구매에 나설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삼성전자가 2022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메모리 감산에 동참할 의사를 내놓는 지가 관건인 셈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설비투자 조정과 감산 결정을 한다면 업황 저점 시그널이 되지만 기존 계획을 유지한다면 업황 반등 시점은 2024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2023년 1분기에는 삼성전자 DS부문이 14년 만에 적자전환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2023년 1분기 매출 70조8천억 원, 영업이익 4조2천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22년 1분기보다 매출은 9%, 영업이익은 70% 감소하는 것이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