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승건 토스 대표이사가 토스의 간편결제 사업을 키우기 위한 사업자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토스에 개인사업자 고객을 더 많이 확보해 경쟁력을 높여 업계 선두 경쟁을 하고 있는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파이낸셜을 추격할 발판을 놓으려 한다.
▲ 이승건 토스 대표이사가 개인사업자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이 대표는 향후 확보한 개인사업자와 2천만 명의 개인 고객을 통해 플랫폼이 강화되면 이들을 연계하는 사업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대표는 그동안 토스를 중심으로 토스뱅크, 토스증권, 토스플레이스 등의 계열사를 설립하며 LG유플러스로부터 전자지급결제 부문을 인수해 보강하는 등 종합금융회사로 성장할 기반을 마련해왔다.
토스는 계열사 기능을 모두 모은 애플리케이션(앱) 토스를 통한 간편결제 등의 기능으로 2천만 명의 개인 고객을 확보하는 성과를 내는 등 시너지를 내고 있다.
다만 아직 국내 간편결제업계 1위와 2위는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가 경쟁을 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2022년 상반기 기준으로 약 166만 곳의 결제처를 확보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도 같은 기간 기준 결제처 약 76만 곳을 보유하고 있다.
결제 규모는 카카오페이가 2022년 동안 한 달 기준 약 10조 원, 네이버파이낸셜이 약 4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는 2천만 명이 넘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바탕으로, 네이버파이낸셜은 다른 업종과 협업 등을 통해 결제처를 늘리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결제업계의 패권을 쥐기 위해서는 결국 이용자와 결제처를 제공할 가맹점을 더 많이 확보해야 할 것으로 바라본다.
이에 이 대표는 토스가 개인사업자 고객을 더 확보하면 간편결제업계에서 네이버파이낼셜과 카카오페이를 추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토스는 2022년 11월 기준 현재 결제처 약 10만 곳을 확보했고 월 거래액도 3조6400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토스가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2020년 8월과 비교해 결제처는 25%, 월 거래액은 102% 늘었다. 유입 가맹점 수는 월평균 2500곳에 이른다.
카카오페이가 2017년 4월부터, 네이버파이낸셜이 2019년 1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토스보다 간편결제 서비스를 각각 3년, 1년가량 더 먼저 시작한 것을 고려하면 토스의 간편결제 사업 성장세는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토스에 가입한 개인고객 2천만 명이 향후 간편결제를 더 성장하게 할 잠재력이 될 수 있어 개인사업자 고객만 더 확보한다면 현재 이어지고 있는 가파른 성장세에 속도가 날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토스는 개인사업자 고객을 더 확보하기 위한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토스는 앞서 3일 영세, 중소가맹점을 대상으로 토스페이의 결제 수수료를 1.6%로 크게 낮췄다. 기존 결제 수수료인 3%보다 47%포인트 인하했다.
토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토스는 아직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와 비교해 간편결제 분야에서 영향력이 작다”며 “기존 사업자의 부담을 덜며 신규 사업자도 유치하는 등 사업자와 접점을 늘리려 한다”고 말했다.
토스는 지난해 12월26일에는 중소 상공인 고객을 대상으로 정책사업을 알려주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토스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지원하는 기술 개발, 창업·벤처, 소상공인 지원 정책사업 가운데 고객에게 맞는 지원 사업을 조회해준다.
토스는 2021년부터 개인고객에게 숨은 정부보조금을 확인해주는 서비스를 해왔는데 그 서비스를 사업자로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사장님 고객 확보를 위해 출시한 ‘사장님 대환대출’ 상품도 흥행했다. 사장님 대환대출 상품은 5.5%의 고정 금리를 제공한다. 2022년 9월 서비스를 출시해 3개월 만인 12월 360억 원 규모를 넘어섰다.
이 대표는 개인사업자 고객 확보를 통해 간편결제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향후 개인고객과 개인사업자 고객을 연계한 사업도 마련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직접적으로는 간편결제 확대를 위해 사업자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다만 향후 충분한 단계에 들어서면 연계 사업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