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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매치] 삼바-존 림 셀트리온-기우성, 닮은 듯 다른 바이오 두 '맏형'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3-01-0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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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매치] 삼바-<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922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존 림</a> 셀트리온-<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650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기우성</a>, 닮은 듯 다른 바이오 두 '맏형'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 
[비즈니스포스트]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과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각자 이끄는 회사를 2022년 처음 매출 2조 원대에 진입시켰다는 점이다. 

지난해 실적 대도약을 이뤄낸 존 림 사장과 기 부회장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과 바이오시밀러(생체의약품 복제약)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공통분모를 갖는다. 

두 CEO가 코로나19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 글로벌 경제 위기 등으로 침체된 제약바이오업계에서 2023년에도 국내 대표 바이오기업으로서 위상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사업구조를 분석하면 서로 다른 방식으로 'CDMO+시밀러'의 시너지를 모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먼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보면 바이오의약품 CDMO사업이 본업이다. CDMO사업은 다른 제약바이오기업이 개발한 의약품을 단순히 위탁생산(CMO)하는 것을 넘어 개발과 허가, 생산에 이르는 모든 단계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존 림 사장은 여기에 바이오시밀러사업을 더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바이오젠과 합작해 설립한 바이오시밀러 개발기업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지난해 완전히 인수한 것이다. 인수 규모는 무려 23억 달러에 이른다.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지만 존 림 사장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인수에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봤다. 바이오젠과 공동 경영에서 삼성의 단독 경영으로 체제를 전환하면서 바이오시밀러 개발 등 중요한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연구개발 역량을 내재화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신약개발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하다. 

존 림 사장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인수를 두고 "에피스가 보유한 역량과 노하우는 삼성 바이오사업을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하게 하는 발판이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실적 자체만으로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3분기에만 매출 2698억 원, 영업이익 779억 원을 거두면서 준수한 성적을 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1~3분기 연결기준으로 창립 후 첫 누적 매출 2조 원대를 기록했다.

앞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공산이 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을 통틀어 CDMO사업만으로도 매출 2조 원대를 달성한 것으로 추산된다. 또 2023년부터는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공장인 송도 4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가면서 CDMO사업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실적까지 더하면 전체 매출 규모는 훨씬 커질 수밖에 없다. 존 림 사장이 보여줄 2023년 성적표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셀트리온의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반대로 바이오시밀러 비중이 훨씬 크다. 하지만 기 부회장은 CDMO사업을 육성하는 데도 소홀하지 않고 있다.

셀트리온은 처음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성공하기 전 글로벌 제약사들의 제품을 위탁생산(CMO)함으로써 회사의 기반을 닦았다. 이후 생산 노하우와 바이오의약품 개발 역량을 다지면서 2018년부터 CDMO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시작했다. 셀트리온 공동대표이사 사장을 지내던 기 부회장이 단독 대표를 맡아 부회장으로 승진한 해의 일이다.

기 부회장이 내세운 CDMO사업 전략은 유망 바이오기업을 상대로 후보물질의 상업화를 지원하는 한편 셀트리온에 기술수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CDMO사업 고객사와 유력 후보물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셈이다.

이런 전략은 셀트리온의 거점인 인천 송도에서 대표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송도에 자리잡은 바이오 스타트업의 후보물질 개발을 도와 CDMO사업으로 연결함으로써 매출원을 확보하는 식이다.

올해에는 CDMO사업의 규모를 한층 더 키울 기반도 마련된다. 11월 완공되는 송도 3공장은 기존 공장보다 크기가 작은 배양기를 다수 갖춰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셀트리온은 송도 3공장을 통해 다양한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CDMO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기 부회장은 셀트리온의 주력인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 2022년에만 세계 각지에서 항암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의 품목허가를 획득했고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피하주사 제형에 관한 미국 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전체 6종에 이르는 바이오시밀러는 셀트리온의 든든한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3분기 매출 1조7733억 원을 거둬 연간으로는 역대 최초로 2조 원대 매출을 낸 것이 확실시된다. 

2023년에도 기 부회장표 바이오시밀러 출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2025년까지 전체 11개 제품 출시를 목표로 후속 바이오시밀러 5종의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임한솔 기자
[편집자주] 2023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지나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세계 경기침체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불안정한 시장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기업에도 예측하기 어려운 위기가 다가오며 회사의 미래를 짊어진 CEO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국내 주요 CEO들은 서로 경쟁하면서도 이 과정에서 회사의 발전을 이끌어 한국 경제의 위기 극복에 해답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올해 이들이 대결하는 분야와 이뤄내야 할 목표를 통해 앞으로의 시장 흐름과 업계 판도를 예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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