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포스코에너지와 공식 합병해 에너지 통합 법인으로 새로 출범했다. 사진은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이 취임사를 전하는 모습. <포스코인터내셔널> |
[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포스코에너지와 합병해 에너지 통합 법인으로 새로 출범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일 포스코에너지와의 통합법인이 공식 출범했다고 2일 밝혔다. 흡수합병에 따라 올해 주주총회 뒤 통합법인의 대표이사로
정탁 부회장이 선임되고 사명은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유지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합병으로 기존 '종합상사'에서 '에너지 전문기업'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더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종합사업회사로 나아가기 위한 기반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통합법인은 연간 매출액 40조 원,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서는 규모를 갖추게 된다. 이는 2021년 국내 기업 매출액 기준 11위권에 해당하는 규모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합병의 주요 효과로 사업구조 강건화를 통한 경영 안정성 증대, 글로벌 친환경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도약, 신성장 사업 추진 가속화를 꼽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그동안 종합상사를 넘어 에너지, 식량, 부품소재 등 종합사업회사로의 전환을 추진해왔다.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에너지부문의 강건화는 트레이딩 분야의 고도화뿐 아니라 식량, 신성장 분야의 성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현금창출능력(EBITDA)은 지난해 1조3천억 원 수준에서 올해 1조 7천억 원 대로 높아지고 부채비율도 200%에서 160% 수준까지 축소돼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된다.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서 위상도 강화할 계획을 세웠다. 합병을 통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탐사부터 생산, 저장, 발전에 이르기까지 LNG(액화천연가스) 모든 가치사슬(밸류체인)을 연결하게 된다. 여기서 창출되는 수익을 활용해 친환경에너지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커진 외형과 높아진 수익성을 기반으로 모빌리티 사업 확장, 친환경 바이오사업 진출, 수소를 이용한 저탄소 생산·발전체계 구축 등 유망기업 투자와 기술 개발에도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에너지사업을 그룹의 제3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위해 신규 가스전을 지속 개발하고 국내외 발전사업과 연계한 터미널 증설을 추진한다. 또 포스코그룹의 탄소 중립을 주도하기 위해 육·해상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확장해 나가기로 했다.
철강사업은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문 트레이더로서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을 세웠다. 미래성장산업의 신수요를 적극 개발하고 철강과 2차전지 소재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해 그룹의 조달 창구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식량사업은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지속가능성을 높이기로 했다. 조달 능력 증대와 수요 자산 투자를 통해 사업기반을 강건화하고 팜 정제사업, 대두 착유사업 등 밸류체인 확장을 통해 수익성도 확보해 나갈 계획을 세웠다.
모빌리티사업은 구동계 전문 부품사로 도약하기 위해 유럽, 중국, 멕시코 등 해외 생산거점의 조기 안정화를 추진한다. 아울러 화학과 바이오 분야에서는 회사 차원의 방향성을 정립해 그룹내 친환경사업의 토대를 구축할 계획을 세웠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새 수장을 맡은
정탁 신임 부회장은 포스코그룹의 대표적 영업·마케팅 전문가로 꼽힌다. 대우에 입사해 대우인터내셔널 쿠알라룸푸르지사장, 포스코 철강사업본부장, 마케팅본부장, 대표이사 사장을 두루 거쳤다.
정 부회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핵심사업인 에너지, 철강, 식량, 친환경 미래사업에 트레이딩 역량을 더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공고히 해나가겠다"며 "모든 임직원이 하나가 돼 종합상사에서 글로벌 종합사업회사로 진화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