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사업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2분기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삼성전기는 2분기에 경영효율화를 위한 일회성 비용이 예상보다 크게 발생했을 것"이라며 "삼성전기는 이번 성장통을 통해 하반기에 재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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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
이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2분기에 매출 1조6천억 원, 영업이익 18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650억 원보다 72% 낮춘 것이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6월 모터사업을 중단했다. 7월에는 파워, 튜너, 전자식가격표시제(ELS) 등의 모듈사업을 분사해 신생 부품업체 '솔루엠'에 양도했다.
삼성전기는 6월에도 반도체 테스트용 세라믹기판사업을 외부업체에 매각하는 등 지난해부터 카메라모듈사업 등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2분기에 사업 구조조정에 따른 사업이전비용, 퇴직금지급 등 일회성 비용이 크게 발생하며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효율화 작업을 시행했지만 그 결과 매출 자체가 줄어드는 현상도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사업 구조조정이 2분기 영업이익에 미친 영향은 결산을 해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며 "앞으로 추가 사항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현재 자체적으로는 사업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하반기부터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에 수익성 높은 듀얼카메라를 공급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동시에 카메라모듈의 공급처를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넓히며 매출을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기는 그동안 인쇄회로기판만 생산하던 베트남공장에서 지난해부터 카메라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인건비가 저렴한 베트남공장의 생산량을 늘리게 되면 그만큼 가격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삼성전기는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카메라모듈의 공급처를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제품, 중화권스마트폰업체 등으로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는 3분기에 영업이익 721억 원을 올릴 것으로 예측됐다. 2분기 전망치보다 300%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