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원/달러 환율이 엔화의 강세 전환으로 1200원대에 조기 안착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엔화 초강세 전환은 달러화의 추가 약세 재료”라며 “원/달러 환율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바라봤다.
▲ 21일 하이투자증권은 엔화 강세 흐름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예상보다 빠르게 1200원대에 안착할 것으로 내다봤다. |
그는 “원/달러 환율은 하방 지지선 역할을 하던 1300원선을 예상보다 일찍 하회하면서 1200원대에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89.6원에 장을 마쳤다. 원화는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가며 14일 이후 4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1200원대를 회복했다.
일본은행은 전날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후 장기금리의 기준이 되는 국채 10년물의 금리 상한선을 기존 0.25% 수준에서 0.5% 수준으로 높였다.
일본은행의 이번 결정은 향후 긴축 기조를 향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됐는데 일본 내에서도 ‘깜짝 발표’로 평가될 정도로 시장이 예상하지 못한 시기 이뤄졌다.
박 연구원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전환의 신호가 예상보다 조기에 나왔다”며 “구로다 총재 퇴임에 맞춰 내년 1분기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의 움직임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다소 뜻밖의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은행(BOJ)의 정책 전환 신호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엔화”라며 “일본은행의 매파적 기조에 따라 이미 정점을 지나 하락 중인 달러화의 추가 약세 압력은 이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기조를 이어갈 뜻를 보인 데 이어 일본은행이 시장의 예상보다 이르게 긴축 의지를 보이면서 향후 글로벌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은 더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박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보다 어쩌면 일본은행과 유럽중앙은행이 더 매파적일 수 있다”며 “이처럼 주요 중앙은행이 긴축 공조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금융시장은 물론 경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