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선 IBK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낙하산 행장 임명을 반대하는 1위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 IBK기업은행 노조> |
[비즈니스포스트] IBK기업은행 노조가 낙하산 행장 반대를 위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IBK기업은행 노조는 13일부터 김형선 IBK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을 시작으로 서울시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낙하산 행장 임명을 저지하기 위한 투쟁의 일환으로 1인 시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1인 시위는 차기 IBK기업은행장으로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공직자윤리법 17조에 따르면 금감원장은 퇴직 이후 3년 안에 은행장이 될 수 없는데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기타공공기관에 해당돼 이 규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IBK기업은행 노조는 감독기관장이었던 정 전 원장이 피감기관인 IBK기업은행장에 임명된다면 공직자윤리법의 퇴직공직자 취업제한 규정의 기본 취지를 거스르는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퇴직공직자 취업제한 기관에 국책은행을 추가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IBK기업은행 노조는 정 전 원장의 임명은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청탁 및 낙하산 인사 금지’를 천명했던 약속을 어기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4월 “나는 정치권에 빚이 없는 사람이다”며 “외부인사들의 압력에 흔들리지 말고 능력 위주의 인선을 하라”고 말했다.
IBK기업은행 노조는 “시중에는 기업은행장 낙하산 임명의 배후에는 ‘모피아(재무부처의 고위관료 출신 인사들을 마피아에 빗대어 부르는 말) 올드보이들’이 있다는 설이 파다하다”며 “대통령실이 이를 확인하고 만약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거스르는 세력이 있다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 노조는 차기 행장은 내부출신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IBK기업은행 노조가 11월 진행한 ‘신임 행장 선임에 관한 조직원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조합원의 74%가 내부출신 행장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외부출신 행장의 가장 큰 문제로 ‘조직 이해 부족’을 꼽았고 새 행장에 필요한 자질로는 ‘조직에 대한 전문성’을 꼽기도 했다.
IBK기업은행 노조는 이러한 결과가 낙하산 인사인
윤종원 현 행장의 경영방식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