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과 퀄컴에 이어 삼성전자도 자율주행차 기술에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인텔은 자동차 소프트웨어 전문기업과 손잡고 퀄컴은 구글과 협력해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는데 삼성전자가 독자적 역량으로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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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 |
블룸버그는 30일 “인텔이 자동차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모빌아이와 협력해 BMW에 자율주행기술을 공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빌아이는 자동차업체에 카메라와 관련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업체로 BMW와 미국 GM, 테슬라모터스 등 대형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블룸버그는 “완성차 제조사와 부품공급업체들은 모두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인공지능 주행기술에 미래를 걸고 있다”며 “수많은 연산이 요구되는 기술인 만큼 고성능 반도체 탑재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인텔은 주력사업인 PC용 CPU의 수요둔화를 만회할 새 성장동력의 하나로 차량용 반도체를 육성하고 있다.
인텔은 차량용 반도체시장에 후발주자로 나선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소프트웨어기업과 협력하며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 BMW를 고객사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성장전망이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
퀄컴은 스마트폰의 AP(모바일프로세서)분야에서 압도적인 시장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는데 구글과 자율주행차 기술개발에 협력을 강화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퀄컴은 앞으로 생산하는 반도체제품에 구글의 증강현실 프로젝트 ‘탱고’와 관련된 기술 탑재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증강현실기술은 카메라로 받아들인 외부 이미지를 분석해 인식하고 사용자에게 관련된 정보를 표시해주는 기능으로 자율주행분야에 필수적 기술로 꼽힌다.
자동차에 증강현실기능을 적용하면 도로의 장애물이나 보행자를 인식해 사용자에게 알려주고 자동차가 이미지를 분석해 반응하도록 할 수 있다.
퀄컴은 최근 자동차 전용AP ‘스냅드래곤820A’를 출시한 데 이어 구글의 자동차용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오토’를 적용한 자율주행기술을 공개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두 회사는 모바일분야에서 각각 AP와 운영체제를 공급하며 쌓은 기술력을 자율주행분야로 확대해 시너지효과를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시스템LSI사업부 안에 자율주행 반도체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자동차에 적용할 수 있는 반도체기술을 개발하며 사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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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퀄컴과 구글이 공동개발해 구현한 증강현실기술. |
하지만 이미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고 있는 인텔과 퀄컴이 소프트웨어에서 강점을 보유한 기업과 협력하며 시장선점에 나선 만큼 삼성전자의 추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도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꾸준히 약점으로 지적돼온 만큼 외부업체와 협력을 강화하며 기술확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높아지고 있다.
이인종 삼성전자 부사장이 최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인공지능 분야 기업의 인수합병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자율주행차 관련기술을 보유한 업체를 인수해 추격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온다.
이 부사장은 “인공지능기술 확보는 IT기업에게 더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소프트웨어 기업의 인수합병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