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리포트 12월] 신세계 CJ 연말 임원인사 '안정'에 무게, 롯데 선택은

▲ 롯데그룹의 정기 임원인사 발표가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인사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안정보다 쇄신에 중점을 두고 예상보다 큰 폭의 인사를 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유통 대기업들의 연말 정기 임원인사가 거의 마무리됐다.

유통 대기업 가운데 신세계그룹, CJ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등은 11월까지 임원인사를 끝냈다.

반면 롯데그룹의 임원인사는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통상 발표하던 11월 말보다 앞당겨 인사가 실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그룹 내 여러 사정으로 발표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인사를 마무리한 기업들의 선택은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둔 분위기다. 경기침체 속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내실을 다져 위기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7일 유통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의 정기 임원인사 발표가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인사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인사는 전방위적인 인재 영입과 성과주의 원칙에 입각한 승진에 초점을 맞췄던 지난해와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안정보다 쇄신에 중점을 두고 예상보다 큰 폭의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그 배경으로 롯데홈쇼핑과 롯데건설 등 그룹 계열사에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한 것이 꼽힌다.

롯데홈쇼핑은 2015년 방송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허위로 작성한 사업계획서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던 게 최근 대법원의 최종 판결로 확정됐다. 

이로써 롯데홈쇼핑은 앞으로 6개월 동안 새벽시간대 방송을 할 수 없게 돼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롯데홈쇼핑이 재판 과정에서 했던 주장을 보면 6개월 업무정지 기간 매출은 1211억 원, 영업이익은 363억 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롯데건설은 유동성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롯데건설로 촉발된 자금난 이슈는 롯데그룹의 유동성 및 재무관리 역량에 대한 리스크로 번졌다. 

롯데건설은 10월18일 이후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롯데홈쇼핑, 롯데물산, 호텔롯데 등 계열사들로부터 1조1천억 원을 조달받았다. 롯데케미칼은 2조7천억 원에 달하는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대금 부담으로 부채비율이 상승하면서 계열사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됐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2017년 2월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대표적 장수 CEO였지만 유동성 위기에 책임을 지고 11월 말 자리에서 물러났다. 

신 회장은 11월23일 롯데건설 새 대표이사에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인 박현철 사장을 내정했다. 

이로 인해 신 회장은 공석이 된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을 비롯한 그룹 내 계열사 사장단 인사 폭을 두고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 시기가 계속 늦춰지고 있다는 사실도 큰 폭의 쇄신 인사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인사 시점이 12월 중순으로 밀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그룹의 올해 임원인사에선 임기 만료를 앞둔 주요 계열사 CEO들의 거취도 관심사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주요 계열사 CEO는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을 비롯해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황영근 롯데하이마트 대표, 이갑 호텔롯데 면세사업부 대표, 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등이다. 이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