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2-12-05 17: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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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중국에서 ‘백지 시위’ 이후 방역완화 조치가 나타남에 따라 여행, 항공, 화장품 등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관련주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방역완화 기대감에 들썩이다 다시 미끄러지기를 반복했던 리오프닝 관련주 주가의 상승세가 이번만큼은 이어질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백지 시위’ 이후 여행, 항공, 화장품 등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관련주 주가가 강세다. 사진은 애경산업 본사.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주일 동안(11월29일~12월5일) 애경산업 주가는 27.39%(4300원) 올라 2만 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15.88%), 한국콜마(12.14%), 아모레퍼시픽(12.05%) 등 화장품 주가가 최근 일제히 급등했다.
백화점, 면세 관련주를 향한 투자심리도 개선됐다. 같은 기간 호텔신라 주가가 13.63%(9600원) 올라 8만 원을 기록했다. 신세계(8.72%) 주가도 올랐다.
항공과 여행관련 주도 오름세를 보였다. 제주항공(21.46%) 주가가 급등했으며 아시아나항공(10.26%), 대한항공(4.48%) 등 항공주 주가도 꿈틀댔다. 하나투어(14.14%), 모두투어(11.04%), 노랑풍선(5.56%) 등 여행주 주가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리오프닝 관련주는 일상회복에 따라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을 뜻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됐던 화장품, 여행사, 항공사, 면세점 등이 대표적이다.
리오프닝 관련주는 올해 초부터 코로나19의 확산흐름과 방역조치에 따라 주가가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해 왔다.
거리두기 해제, 실외마스크 해제, 해외여행 자율화 등 방역조치 완화 이후 주가가 단기적으로 반등했다 오미크론 확산세와 중국 방역조치 강화에 실망하며 제자리로 돌아가는 등락의 흐름이 나타났다.
이번에는 중국 방역정책 완화에 따른 실적회복 기대감이 주가상승을 이끌고 있다.
화장품 업종의 중국 수출비중이 여전히 높고 과거 중국 관광객이 방한 외국인의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항공·여행·면세 업종의 큰손이었던 만큼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정부는 최근 강도 높은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반발하는 '백지 시위'가 발생한 이후 방역 정책을 빠르게 완화하고 있다.
베이징, 상하이 청두, 톈진, 다롄, 선전 등 10개 도시에서는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결과를 의무적으로 지참하지 않아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처음으로 중국의 방역 완화를 언급한 점도 중국의 '위드 코로나'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2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상임의장과 가진 회담에서 “중국에서 확산 중인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델타 바이러스와 비교해 덜 치명적이라 봉쇄 완화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이미 규제를 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중국의 방역조치 완화 움직임으로 리오프닝 관련주를 향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주가에 실적회복 기대감이 선반영된 만큼 2023년도 예상 실적을 살펴봐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백은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방역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면서 지방정부가 적극적으로 방역 완화에 나서는 점이 긍정적이다”면서 “다만 통제 완화 이후 일정 기간 코로나 유행이 반복되는 패턴을 보여 소비 회복 효과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 가시화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는 단계적 완화 기조 유지, 엄준한 상황 강조보다는 방역 부작용 해소에 상당히 노력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방역 완화 방향성이 잡혔고 단계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해 중국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은 계속 유지하지만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변화는 어려울 것이다”고 봤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11월 한 달 동안 시장은 이미 중국이 위드 코로나 환경이 도래한 것처럼 반응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화장품주와 관련해 “화장품산업의 지표와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는 시점은 내년 2분기일 것이다”며 “2023년 상반기는 리오프닝과 관련한 모멘텀으로 주가는 박스권 움직임을 예상하며 하반기는 비중국에서의 유의미한 실적 기여가 확인되는 기업을 중심으로 차별적 주가 흐름이 나타날 것이다”고 봤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