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 화웨이가 일본 스마트워치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에 불똥이 튈 것으로 예상됐다.

닛케이아시아는 5일 “미국 정부의 제재가 효력을 발휘하면서 피해를 입은 화웨이가 일본 스마트워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 미국제재 피해 일본 스마트워치시장 공략, 삼성전자에 불똥 튀어

▲ 미국 제재를 피해 일본 스마트워치 시장으로 달아난 화웨이 등 중국업체들로 삼성전자가 피해를 보고있다고 닛케이아시아가 5일 보도했다.


화웨이는 미국의 기술을 훔쳤다는 의혹과 '적색국가'인 이란에 장비를 팔았다는 이유로 2019년에 미국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스마트폰 제조 기업이다.

이에 따라 미국정부는 전 세계 반도체기업에게 최첨단 반도체를 화웨이에 팔지 말라고 제제를 가했다. 스마트폰 제조에 지장을 입은 화웨이는 스마트워치로 눈을 돌렸다.

스마트폰은 매년 성능을 향상시켜야하기 때문에 최첨단 반도체를 필요로 하나 스마트워치는 일반 반도체만 가지고도 충분히 양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가성비(가격대비성능비)’와 ‘다양한 종류’를 강점으로 일본 스마트워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경쟁제품 애플워치가 280달러 정도인 데 반해 화웨이 최신 스마트워치는 203달러 정도다. 일부 모델은 74달러에 머문다.

또 애플 제품군이 3가지 뿐인데 반해 화웨이 제품군은 비즈니스에서 피트니스까지 망라해 모두 15가지에 달한다.

양타오 화웨이 전자기기 담당은 최근 “스마트밴드까지 제품군을 확장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스마트밴드란 스마트워치를 더욱 간소하고 얇게 만든 제품이다.

화웨이가 일본 스마트워치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삼성전자로 불똥이 튀고 있다.

화웨이는 2021년 스마트워치 판매를 전년 대비 3배가량 늘리며 시장점유율 10.3%를 차지해 일본시장 매출 3위에 등극했다.

중국 전자기기 제조기업 샤오미도 화웨이와 함께 스마트워치 판매 확대에 고삐를 죈 결과 삼성전자를 6위로 밀어내고 일본 매출 5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중국기업들이 일본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한 것은 스마트워치 판매에도 약점이 될 수 있다고 닛케이아시아는 바라봤다. 스마트워치는 필연적으로 스마트폰과의 연동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애플의 아이폰은 일본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자연스레 애플워치 판매량도 현지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의 일본 내 스마트폰 매출은 저조한 편이어서 스마트워치의 연계판매가 이루어지기 힘든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조사업체 MM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일본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는 2020년 대비 49.6% 증가했다. 코로나19에 소비자들의 건강관련 전자기기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MM리서치는 일본 스마트워치 시장이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약 2배가량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