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서울교통공사와 지하철 노조가 협상에 합의하며 서울의 지하철 운행이 정상화됐다.
서울교통공사와 노조연합 교섭단은 1일 오전 최종 임금·단체 협약 합의안에 서명했다.
▲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사진 왼쪽)과 김철관 교섭 대표위원이 1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에서 합의서에 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
공사와 노조가 합의함에 따라 서울 지하철 1~8호선은 이날 오전 첫 차부터 정상 운행됐다. 다만 코레일과 공동 운영하는 1·3·4호선은 전국철도노조의 준법 투쟁으로 열차 운행에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노사는 전날 저녁 8시경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임금·단체협약 본교섭을 재개했지만 5분 만에 회의를 정회했다. 그러나 공사측이 새로운 제시안을 내놓으면서 실무협상이 이어졌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소속 양대 노조로 구성된 연합교섭단은 이 교섭안을 놓고 논의한 끝에 교섭을 속개하기로 의결했다. 전날 11시40분쯤 본교섭이 다시 시작됐고 노사는 임금·단체협약 합의안을 도출해 이날 오전 협상 타결을 선언했다.
양 측의 입장 차가 커 최대 쟁점이 됐던 인력감축안에서 이견을 좁힌 것이 협상이 타결된 결정적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공사 측은 29일 올해 한시적으로 인력 감축을 유보하겠다고 했지만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공사 측은 30일 재개된 본교섭에서 한발 물러나 2021년 9월13일 노사특별합의에 따라 재정위기를 이유로 강제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했다.
또 공사와 노조는 극심한 재정난 때문에 동결했던 임금도 전년도 총인건비 대비 1.4% 올리는 데 합의했다. 공사는 노조가 요구한 안전 관련 인원 충원도 일부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순필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은 “최대 쟁점이었던 인력 감축에서 지난해 노사 특별합의를 존중하기로 하면서 대승적인 타협이 가능했다”며 “아울러 안전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시민과 노동자가 안전한 지하철을 만드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