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지난 5월23일 '가습기메이트' 피해 어린이 박나원 양과 어머니 김미향씨가 서울 종로구 신문로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뉴시스> |
검찰이 가습기살균제 수사에서 제외한 ‘가습기메이트’에서 또 다른 유독물질이 검출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가습기메이트는 SK케미칼이 제조하고 애경산업이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유통판매한 가습기살균제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소속 송기호 변호사는 질병관리본부에 정보공개를 청구한 결과 ‘가습기메이트’에서 또 다른 유독 물질인 ‘염화 디데실디메틸 암모늄’(DDAC) 성분이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DDAC는 섬유탈취제인 ‘페브리즈’에 포함된 물질인데 일정함량 이하로 쓰일 땐 인체에 심각한 해를 끼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흡입 독성’과 관련해서 사안이 다르다고 송 변호사는 주장했다.
송 변호사에 따르면 환경부는 2012년 DDAC가 유해성 심사 결과 유독물에 해당한다고 고시했고 2013년 폐독성 연구 논문에 DDAC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폐 세포의 성장이 억제된 것으로 보고됐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2012년 내놓은 논문에 DDAC가 함유된 에어로졸 형태의 살균제가 폐섬유화를 일으킨다고 기록돼 있다.
송 변호사는 “가습기메이트 피해자는 사망자 54명을 포함해 모두 380명으로 추산됐지만 옥시제품의 피해자들과 달리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DDAC 검출이 확인된 이상 정부는 이 물질에 대한 흡입독성 실험을 통해 애경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를 구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SK케미칼은 국내 최초로 생산한 가습기살균제인 가습기메이트를 2001년부터 애경산업에 공급했다.
가습기메이트는 옥시와 롯데마트 등의 가습기살균제에 사용된 PHMG‧PGH 대신 CMIT와 MIT가 포함됐다. 질병관리본부와 환경부는 CMIT와 MIT의 유해성을 놓고 소견이 엇갈렸다.
이 때문에 애경산업은 옥시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버터플라이이펙트(세퓨) 등이 가습기살균제 사태로 수사를 받을 때 수사선상에 오르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