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전력이 누적되는 적자를 면하려면 전기요금 인상률을 62%까지 올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발행된 '에너지 2023 하트랜드를 따라서'에서 "2023년에 한전은 올해 대비 11% 늘어난 74조3540억 원의 매출을 올리겠지만 영업손실 13조1690억 원, 당기순손실 10조6370억 원으로 부진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유진투자증권은 한국전력이 2023년에도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한국전력 전경. <비즈니스포스트>
이는 한전이 내년에 올해보다는 다소 개선된 실적을 내겠지만 여전히 적자를 면하지 못할 것이라는 뜻이다.
유진투자증권은 한전이 올해 매출액 67조1470억 원, 영업손실 30조7550억 원, 당기순손실 19조4620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적자를 일으키는 주요 요인으로는 세계 에너지 위기 지속, 에너지가격 상승보다 적은 요금 인상폭이 꼽혔다.
황 연구원은
"한전은 내년 기준 연료비와 1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이달 3주 차에 발표할 예정"이라며 "요금 인상은 킬로와트시(kWh)당 62원이 필요하지만 실제 규모는 15원 내외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적정투자보수를 보장하면서 변동비까지 모두 커버(감당)할 경우 한전이 적자를 면하기 위해 필요한 전기요금 인상률은 62%"라고 분석했다.
정부가 한전의 사채발행 비율 한도를 상향한 것과 관련 황 연구원은 "버티기에 돌입했다"며 "결국 지지율에 의해 정책이 결정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자본잠식이 발생하면 등급 하락, 다른 공기업들의 신용등급 연쇄 붕괴, 국고채에 악영향이 불가피해 지원책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주가 변동성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소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