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낸드플래시 매출과 점유율 모두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3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매출 규모가 2분기 대비 24.3% 줄어든 137억1360만 달러에 그쳤다고 23일 밝혔다.
▲ 23일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2년 3분기 낸드플래시 점유율이 2분기보다 20% 이상 급감했다. 사진은 SK하이닉스가 개발한 238단 4D 낸드플래시. < SK하이닉스 > |
가전, 서버 등 완제품 출하량이 시장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3분기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은 2분기보다 18.3% 떨어졌다. 같은 기간 낸드플래시 출하량도 6.7%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낸드플래시 시장 악화에 따라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곳은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PC와 스마트폰 수요가 크게 악화되면서 낸드플래시에서 2분기 대비 29.8% 감소한 25억3930만 달러의 매출을 거뒀다. 자회사인 솔리다임도 기업용 서버 수요 둔화에 악영향을 받았다.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는 2분기 대비 낸드플래시 출하량이 11.1% 감소했고 평균판매가격도 20% 이상 급감했다.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은 2분기 19.9%에서 3분기 18.5%로 1.4%포인트 낮아져 순위가 2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반면 일본 키오시아는 낸드 시장점유율이 15.6%에서 20.6%로 급등하며 2위에 올라섰다. 상반기에 발생했던 공장 오염 여파가 마무리되면서 공장 가동률이 정상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3분기 낸드플래시에서 매출 43억 달러를 냈다. 2분기보다 매출이 28.1% 감소했다.
낸드 시장점유율도 33%에서 31.4%로 1.6%포인트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3분기 서버 수요가 둔화되면서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출하량이 감소했다. 데이터센터 관련 주문이 기업용 SSD 조달을 뒷받침하던 2분기와 비교하면 상황이 급격하게 뒤바뀐 것이다.
낸드플래시 업황은 4분기에도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반도체 기업들이 생산량을 줄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예년처럼 연말연시 할인에 따른 수요 급증이 올해는 가시화되지 않아 반도체 공급사의 낸드 재고가 더 쌓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은 3분기보다 20~25% 하락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글로벌 낸드플래시 매출 규모도 전분기 대비 20%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