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GM 부평2공장이 26일 생산 종료와 함께 60년 만에 문을 닫는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1962년 국내 자동차 제조사인 새나라자동차 부평공장 준공으로 시작된 부평2공장이 26일 이후 잠정 폐쇄된다.
▲ 한국GM 부평2공장(사진)이 26일 생산 종료를 끝으로 60년 만에 문을 닫는다. |
부평2공장 소속 노동자 1200여명은 창원공장에 700여 명, 부평1공장에 500여 명으로 나뉘어 전환배치된다.
부평2공장의 첫 출발은 새나라자동차였다. 새나라자동차는 1962년 당시 일본군 군용차량을 만들던 부평의 폐공장을 활용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현대식 자동차 조립공장을 설립해 같은 해 11월부터 닛산 블루버드를 생산했다.
하지만 새나라자동차는 차량 부품을 수입에 의존하던 상황에서 생산에 차질을 겪으며 결국 1년여 만에 문을 닫았다.
그 뒤 신진자동차가 새나라자동차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부평공장은 주인이 여러 차례 바뀌었다.
신진자동차는 1965년 새나라자동차를 인수해 부평공장을 165만2천㎡ 규모로 확장하고 토요타자동차와 합작으로 버스·트럭뿐 아니라 퍼블리카와 코로나, 크라운 등 승용차를 생산했다.
1972년에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자본금을 출자해 GM코리아를 설립했다.
하지만 이듬해 1973년 1차 석유파동(오일쇼크)로 판매 부진을 겪다 부도가 나자 당시 산업은행이 GM코리아의 신진자동차 보유 지분을 인수하며 새한자동차로 이름이 변경됐다.
이후 대우그룹이 새한자동차를 인수해 대우자동차로 주인이 변경됐다.
대우자동차는 1983년 부평공장에 기술연구소를 세우고 1992년에는 GM의 지분을 모두 인수했다.
이 때 부평공장은 1986년 부평1공장이 들어서면서 기존에 있던 시설들이 부평2공장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부평공장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거치며 구조조정과 생산 중단 등 부침을 겪었다.
GM은 외환위기 이후 2002년 존폐에 갈림길에 있던 대우그룹과 양해각서를 맺고 신설법인 GM대우를 출범했다. 2011년 사명을 한국GM으로 바꾸고 차량 엠블럼도 쉐보레로 바꾸며 현재까지 부평공장을 운영해왔다.
한국GM은 부평2공장의 운영을 중단하지만 부평1공장은 이후에도 계속 가동하면서 실적 반전을 꾀하고 있다.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1공장과 창원공장에서 신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를 생산해 연간 50만 대 차량을 생산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내년에는 연간 영업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