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2023년 반도체산업이 역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대만 테크뉴스는 현지시각 20일 반도체산업의 2023년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고 보도했다.
 
대만매체 “2023년 반도체산업 꺾일 듯”, 자동차 반도체만 장밋빛

▲ 2023년 반도체 업계의 전망이 어두울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 Edelweiss - stock.adobe.com >


전 세계 반도체업계는 지난 2년 동안 놀랄 만한 성장을 경험했다.

2021년 11월에 글로벌 반도체 매출은 500억 달러 규모를 달성하며 7개월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코로나19로 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수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자 가전용 반도체가 성장을 이끌었다. 코로나19 시기에 비대면 재택근무 등으로 자동차 반도체의 수요가 줄고 스마트폰, 개인PC, 통신장비 등의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2021년 반도체 매출이 2020년보다 25% 증가했으며 2022년도 1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 인해 인텔, TSMC, 삼성전자, SMIC 등 반도체 기업은 2021년 4천억 달러를 투자해 전 세계에 반도체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물가상승, 금리인상 등으로 소비자 가전의 수요가 급감하면서 반도체 수요도 감소했다.

여기에 생산시설 과다로 반도체 공급이 급증해 판매단가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기업들의 수익률은 하락하고 있다.

실제로 기업들이 생산설비를 과다하게 늘리면 유휴시설과 초과공급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이미 나왔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2021년 9월 보고서를 통해 기업들의 대형 생산공장 신축이 2022년 말에는 완공돼 2023년부터 초과(유휴)시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만매체 “2023년 반도체산업 꺾일 듯”, 자동차 반도체만 장밋빛

▲ 반도체 생산시설의 즉시가동률을 보여주는 그래프. 주황색 선은 평균 80%를 나타내고 보라색 선은 지난 3년 동안 가동률의 증가 추세를 나타낸다. < VLSI 리서치 >

그 결과 올해 2022년 하반기부터 반도체 전망은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반도체 기업은 감산을 통해 가격방어를 시도하기도 했다. 심지어 위약금까지 물어가면서 공급계약을 파기하고 있다.

시장자문회사 가트너(Gartner)는 2022년 전 세계 반도체 수익성장률을 기존 예측치 13.6%에서 7%로 낮춰 잡았다. 심지어 2023년 수익성장률은 –2.5%로 전망했다.

하지만 자동차 반도체 분야는 오히려 성장을 거듭하며 전체 반도체산업의 추락을 방어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주행, 친환경 자동차 등이 대세가 되면서 개별차량반도체 탑재율(content per vehicle, cpv)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만 산업경제지식센터는 개별차량반도체 평균가격이 2020년 489달러에서 2025년 716달러를 넘으며 8~1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가트너는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차량용 반도체의 복합성장률은 13.8%에 이르러 미래 반도체산업의 핵심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 내다보았다. 이는 복합성장률 1위인 메모리 반도체의 14%에 근접한 수치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