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실적 회복을 향한 날갯짓을 시작하고 있다. 

올해 3분기 항공 수요가 점차 회복되면서 적자폭을 줄였는데 4분기에는 국제선 회복에 속도가 나면서 올해 말에는 지난해보다 적자폭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저비용항공사 실적 회복 날갯짓, 일본 여행 회복에 연말 적자 축소 기대

▲ 16일 항공업계의 올해 3분기 실적을 보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최대 200%까지 늘었고 영업손실 적자폭도 크게 줄였다. 


16일 항공업계의 올해 3분기 실적을 보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최대 200%까지 늘었고 영업손실 폭도 크게 줄였다.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3분기 매출이 가장 많은 곳은 저비용항공사 점유율 1위 항공사인 제주항공이다. 

제주항공은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937억 원을 거뒀다. 1년 전과 비교해 186% 늘었다. 

다만 제주항공은 영업손실 규모도 가장 컸다. 

제주항공은 3분기에 영업손실 606억 원을 봤다.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905억 원과 비교해 299억 원을 줄였다. 

제주항공에 이어 매출이 많은 저비용항공사는 진에어다.

진에어는 3분기 개별기준으로 매출 1745억 원, 영업손실 174억 원을 봤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88% 늘었고 영업손실은 이어갔지만 적자폭을 271억 원 줄였다. 

티웨이항공은 진에어와 저비용항공사 2위 자리를 다투고 있지만 3분기 실적은 진에어와 비교해 다소 부진했다. 

티웨이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585억 원, 영업손실은 326억 원을 거뒀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00%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64억 원 줄이는 데 그쳤다. 

부산을 거점으로 두고 김해에서 출발하는 국제선을 많이 운영하는 에어부산도 적자폭을 줄였다. 

에어부산은 올해 3분기 매출 1177억 원, 영업손실 181억 원을 봤다. 1년 전보다 매출은 195% 늘었고 영업손실은 지난해 3분기 513억 원과 비교해 332억 원 감소했다. 
 
저비용항공사 실적 회복 날갯짓, 일본 여행 회복에 연말 적자 축소 기대

▲ 저비용항공사(LCC) 3분기 실적.

저비용항공사들은 세계적인 코로나19 방역 체계 완화 추세에 따라 국제선을 빠르게 늘리고 있어 4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선 여객도 빠르게 늘고 있다. 10월 국제선 여객은 252만3천 명으로 1년 전보다 712.7% 급증했다. 

특히 코로나19 이전 저비용항공사의 노선 비중이 높았던 일본이 10월부터 입국 규제를 완화하면서 여행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이 저비용항공사들에게는 호재다. 

노랑풍선은 홈페이지 데이터를 분석해 11월 여행을 희망하는 고객의 33%가량이 일본 큐슈, 오사카, 도쿄를 검색했다는 자료를 내놓기도 했다. 

이에 저비용항공사들은 일본행 노선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항공은 10월부터 인천에서 떠나는 일본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노선을 매일 2회, 부산에서 출발하는 노선은 매일 1회 운항으로 확대하는 등 10월19일 기준으로 인천과 김해에서 주 63회 일본행 여객기를 띄웠다. 

아울러 12월에는 일본 노선 횟수를 주 168회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10월 중순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진에어는 부산~일본 오사카, 후쿠오카 노선을 비롯해 인천~일본 삿포로 노선의 운항을 10월 말부터 시작했으며 인천과 오사카, 후쿠오카를 오가는 노선도 증편했다. 12월부터는 부산~삿포로 노선 운항을 주 7회 일정으로 재개한다. 

티웨이항공은 12월까지 인천과 오사카, 후쿠오카, 도쿄를 오가는 노선을 매일 3회 운항으로 확대한다. 아울러 일본 여행 수요 급증에 발맞춰 일부 노선에는 대형항공기인 A330을 투입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에어부산은 10월 말부터 부산~후쿠오카 노선을 매일 2회에서 3회로 증편했는데 12월에는 4회로 늘린다. 11월 말에는 부산~삿포로, 도쿄 노선도 매일 왕복 1회로 운항을 재개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 노선은 2022년 8월과 9월까지만 하더라도 2019년 같은 달과 비교해 회복률이 각각 13.3%, 17.8%에 불과했지만 10월에는 43.5%로 큰 폭으로 회복됐다”며 “일본 노선의 회복으로 저비용항공사들의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항공사의 손익에 악영향을 미치는 ‘킹달러’가 최근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는 점도 항공사들에게는 긍정적이다. 

원/달러 환율은 3분기에 1400원대 중반까지 오르며 1500원 선을 바라봤지만 11월 초 이후 1300원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국내 항공사들은 유류비와 항공기 대여료(리스비) 등을 모두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높아지면 수익성이 악화하게 된다.

3분기 저비용항공사들은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화순손실이 늘어 결국 순손실이 크게 늘었지만 4기에는 환율에 따른 손실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규연 하나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이 현실화하고 한동안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도 유지된다면 원/달러 환율의 점진적인 하락 방향성은 유지될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원/달러 환율은 변동성 국면 이후 점차 적정 수준을 찾아가며 하락 속도가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