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바이오팜이 개발한 수면장애 치료제 ‘솔리암페톨(제품이름 수노시)’의 적응증 확대가 추진된다.

SK바이오팜의 대표적 신약인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가 꾸준히 판매 실적을 늘려가는 가운데 솔리암페톨도 주력 제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바이오팜 수면장애 치료제 적응증 확대된다, 미국서 ADHD 치료 임상

▲ SK바이오팜이 개발한 수면장애 치료제 솔리암페톨이 ADHD 치료제로 개발된다. 성인 ADHD 이미지. <서강학보>


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 미국 파트너사 액솜테라퓨틱스는 현지시각 7일 3분기 실적발표에서 성인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환자 대상으로 4분기 솔리암페톨 임상2/3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솔리암페톨은 기면증 및 수면무호흡증으로 주간 졸림증을 겪는 성인 환자들의 각성 상태를 개선하는 약물이다. 2019년부터 미국에서 판매되기 시작했고 2020년 유럽에서도 판매 허가를 받았다. 

당초 아일랜드 제약사 재즈파마슈티컬스가 특정 아시아시장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솔리암페톨의 판권을 가지고 있었으나 올해 3월 액솜테라퓨틱스가 권리를 이전받았다. 

액솜테라퓨틱스는 SK바이오팜에 솔리암페톨 미국 매출의 한 자릿수 퍼센트를 로열티로 지급한다. 또 솔리암페톨 수익 달성치에 따라 최대 1억6500만 달러를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솔리암페톨의 적응증이 성인 ADHD로 확대될 경우 매출이 늘어나면서 자연히 SK바이오팜이 추가 수입을 얻게 될 공산이 크다.

ADHD는 산만함, 과잉행동, 충동성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주로 아동기에 발병한다. 환자 2명 중 1명은 성인이 돼서도 증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 규모는 상당한 수준이다. 세계 ADHD 환자는 전체 인구의 약 2.8%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ADHD 환자를 지원하는 미국 비영리단체 CHADD는 미국에서만 성인 1천만 명가량이 ADHD를 앓고 있다고 본다.

ADHD 치료제에 대한 수요도 여느 신약 못지않다. 시장 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세계 ADHD 치료제 시장이 2018년 164억 달러에서 2025년 249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솔리암페톨 적응증 확대는 SK바이오팜이 매출원을 다변화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현재 SK바이오팜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약으로 솔리암페톨과 세노바메이트를 보유하고 있지만 실적 대부분을 세노바메이트에 의존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SK바이오팜 매출은 946억 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솔리암페톨 비중은 2.5%에 그쳤고 나머지는 세노바메이트에서 나왔다. 

SK바이오팜은 미국에서 세노바메이트를 직접 판매하는 한편 다른 해외 지역에서는 파트너사를 통해 세노바메이트를 상업화하고 있다. 세노바메이트 처방과 매출은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 중이다.

다만 SK바이오팜 전체의 수익성은 그리 좋지 않다. 연구개발비와 판매관리비가 늘면서 영업적자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흑자전환을 위해서는 세노바메이트와 함께 솔리암페톨 매출을 더 키우거나 다른 새로운 신약을 개발해 실적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솔리암페톨 임상은 기술수출 상대인 액솜테라퓨틱스가 진행하고 있다”며 SK바이오팜 쪽이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