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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옥민 모두투어 사장. |
모두투어가 샌드위치 신세가 되고 있다.
아웃바운드(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 시장에서 1위사업자인 하나투어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데 아래로는 저가직판여행사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다.
한옥민 모두투어 사장은 인지도를 높여 샌드위치 신세에서 벗어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호텔리츠사업인 ‘모두투어리츠’를 상장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여행시장 성숙, 모두투어 수혜볼까
24일 업계에 따르면 여행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모두투어와 하나투어 등 B2B(기업간거래)패키지 여행사와 저가직판여행사 가운데 어느 쪽이 수혜를 입을지 여부를 놓고 전망이 엇갈린다.
저가직판여행사는 여행상품을 더욱 싼값에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여행사를 말하는데 노랑풍선과 참좋은레져, 여행박사 등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부진할수록 저가직판여행사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해 여행업계는 유가하락으로 출국자 수가 비약적으로 증가했는데 3분기부터 유가가 전년과 비교해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모두투어와 하나투어 등에게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양 연구원은 “B2B패키지여행사는 강원랜드와 고객군이 유사해 매출 성장세가 비슷한 방향으로 나타난다”며 “강원랜드의 매출성장률이 최근 둔화되고 있는데 이 점을 눈 여겨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단거리 여행객이 늘어날수록 저가직판여행사가 B2B패키지여행사보다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지진이 있기 전인 올해 4월 이전까지 국내에서 일본으로 출국하는 사람이 급증하면서 노랑풍선과 여행박사 등의 시장점유율이 덩달아 크게 증가했다. 반면 모두투어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올해 1월과 2월 일본을 향한 출국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5%, 30% 증가했지만 모두투어의 일본 패키지성장률은 2.1%, 14.7%에 그치면서 시장성장률을 밑돌았다.
하지만 아웃바운드 여행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수록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과점구도가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함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패키지와 티켓사업은 이용률과 규모의 경제가 핵심을 이루는 산업”이라며 “여행 패키지사업 스케일을 갖춘 사업자일수록 규모의 경제에서 파급되는 마진개선으로 추가할인 등을 통해 과점구도가 강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함 연구원은 “여행시장에서 이런 추세는 뚜렷해지고 있다"며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올해 4월 합산 점유율이 34.15%까지 상승하면서 사상 최대 수치를 경신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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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옥민 모두투어 사장(왼쪽)과 김승영 두산베어스 대표(오른쪽)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공동 프로모션에 관한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
◆ 브랜드 알리기 위한 바쁜 행보
한옥민 모두투어 사장은 최근 모두투어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한 사장은 최근 중국 장가계시 인민대표상임위원회 대표단과 만나 관광문화교류왁 관련해 협력의지를 재확인했다. 장가계는 중국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이다.
한 사장은 “장가계는 한국인 관광객에게 가장 중요한 관광지 가운데 한 곳”이라며 “앞으로 장가계시와 더욱 긴밀한 협력으로 양국 관광교류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한 사장은 14일 프로야구 구단 두산베어스와 공동마케팅 업무협약식에 참석했다. 모두투어는 이 협약으로 두산베어스 정규리그 홈 경기 때 옥외 현수막 및 전광판으로 지상파와 스포츠 채널 TV에 광고를 하게 된다.
한 사장은 이 자리에서 “국내 최고 스포츠 구단인 두산베어스와 공동마케팅을 진행하면서 모두투어 브랜드 인지도 상승은 물론이고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다양한 홍보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사장은 모두투어가 업계 최초로 소비자중심경영(CCM) 인증을 3년 연속 취득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고객중심'을 강조하고 있다. 5월에는 본사에서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소비자중심경영 비전선포식’을 개최했다.
소비자중심경영 인증은 한국소비자원이 평가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인증하는 제도로 소비자의 관점에서 기업의 모든 활동을 구성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확인한다.
모두투어는 2012년 신규인증을 시작으로 2014년 재인증을 받았는데 한옥민 사장이 최고고객책임자(CCO)를 맡아 2016년 하반기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
한 사장은 “모두투어의 근간은 우리가 접하는 모든 고객에 있다”며 “앞으로 고객의 신뢰와 만족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소비자중심경영 체계를 바탕으로 모두투어는 글로벌 관광레저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호텔 숙박사업, 새 성장동력 될까
한 사장은 신사업을 통해 본업인 여행사업과 시너지를 높여 몸집을 키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모두투어는 자회사로 자유투어와 모두투어인터내셔널, 모두투어H&D, 크루즈인터내셔널(여행알선), 모두관광개발과 모두스테이(호텔업), 모두투어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부동산업), 서울호텔학교(교육사업)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모두투어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는 5월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는 등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가 상장하면 주식시장에서 리츠 상장은 2012년 이후 4년 만이고 전문 호텔리츠로서 국내에서 첫 사례가 된다.
이 회사는 상장 뒤 5년까지 자산을 모으는 시기로 정해두고 추가적인 투자를 통해 2020년까지 호텔 객실 3천 개를 확보하고 자산도 5천억 원까지 키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으로 비즈니스호텔에 주로 투자하기로 했다.
이 회사가 소유한 호텔의 운영은 모두스테이가 맡는다. 모두스테이는 호텔운영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 수입의 일정 비율을 모두투어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에 지급한다.
모두투어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의 지분은 모두투어가 29%를 차지해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