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2022-11-07 1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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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극장업계가 연말 기대작 개봉 준비에 분주하다.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이후 월 1500만 명 안팎의 관객 수를 유지했던 국내 극장가는 9월부터 흥행작 부재로 월 1천만 명 이하의 관객이 드는 침체기에 빠져 있다.
▲ 국내 극장업계가 연말 기대작 개봉 준비에 분주하다. '블랙팬서:와칸다 포에버', '아바타:물의 길' 등 기존 흥행작의 속편 개봉을 앞두고 극장업계는 전작 재상영, 관련 굿즈 판매 등으로 영화 개봉에 앞서 흥행몰이 나서고 있다. 사진은 '블랙팬서:와칸다 포에버', '아바타:물의 길' 포스터.
극장업계는 영화 '블랙팬서:와칸다 포에버'와 '아바타2:물의 길' 등 할리우드 대작 개봉에 앞서 다양한 마케팅으로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상망 집계에 따르면 마블영화 '블랙팬서:와칸다 포에버'는 개봉을 이틀 앞두고 75%가 넘는 압도적인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블랙팬서:와칸다 포에버'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페이즈4의 마지막 작품이자 블랙팬서 실사 영화 시리즈의 2번째 작품이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이야기의 큰 흐름의 따라 단계별로 영화를 묶어 제작발표하는 페이즈 제작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CJCGV(CGV), 롯데컬쳐웍스(롯데시네마), 메가박스중앙(메가박스) 등 극장 운영사들은 관객의 발길을 극장으로 이끌기 위해 '블랙팬서:와칸다 포에버'와 관련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CJCGV는 10월21일 디즈니 콘텐츠 전용관 ‘디즈니시네마’를 CGV용산아이파크몰점과 대구점에 조성해 마블영화 기획전에 들어가고 '블랙팬서:와칸다 포에버'의 전작을 재개봉했다. 또한 최울가 작가와 협업해 블랙팬서 스페셜 아트 전시 및 ‘N차 관람’ 이벤트도 열고 있다.
롯데컬쳐웍스는 '블랙팬서:와칸다 포에버' 개봉을 앞두고 마케팅 차원에서 퀴즈 이벤트인 ‘마블덕력고사’를 열었다.
롯데시네마는 11월 안으로 플래그십 상영관인 롯데시네마 롯데월드타워점의 상영관 슈퍼플렉스를 재단장해 한층 향상된 품질의 상영관을 선보이기로 했다.
콘텐트리중앙은 블랙팬서 관련 굿즈 지급 이벤트와 N차 관람 이벤트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극장업계에서는 마블영화를 검증된 흥행 보증수표로 여겨왔다. 하지만 ‘어벤져스:엔드게임’ 이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4 대한 반응이 기대에 못 미쳐 '블랙팬서:와칸다포에버'의 흥행 여부를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극장업계는 12월에 개봉하는 영화 '아바타:물의 길'도 벌써 공을 들이고 있다.
'아바타:물의 길'은 2009년 이후 13년 만에 제작된 ‘아바타’의 속편으로 아바타는 당시 외국영화 사상 최초로 1천만 관객(최종 1300만 명)을 동원한 흥행작이다.
CGCGV는 일찌감치 9월 말부터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아바타:물의 길'의 홍보에 들어갔다. 또한 전작인 아바타의 리마스터링 재상영을 기념해 관객들에게 필름마크(필름에 영화의 장면을 넣어 만든 기념품) 2종과 IMAX 3D 특별 포스터를 증정하기도 했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도 아바타 재상영에 맞춰 스페셜 포스터를 제작해 관객들에게 제공했다.
감독인 제임스 카메론이 지난달 부산국제영화제에 참가해 직접 '아바타:물의 길'을 소개하기도 해 영화 팬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국내 극장가는 9월부터 흥행작에 목마른 상태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5월부터 1500만 명 안팎을 유지하던 월 관객 수는 9월 986만 명, 10월 619만 명 등으로 줄어들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9월과 10월 관객 수와 비교하면 66.9%, 41.7% 수준에 그친 셈이다.
올해 3분기 주요 영화관 기업들은 흑자를 달성했거나 흑자전환이 유력한데 4분기 들어 회복세가 꺾이면 연간 흑자 달성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3분기 주요 영화관 기업의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롯데컬쳐웍스 210억 원, 메가박스중앙 80억 원이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CJCGV의 영업이익을 121억 원으로 전망했다. 신재희 기자